이란 부셰르 발전소/사진=AFP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 대행은 성명을 내고 "중동에 1000명의 추가 파병을 승인했다"며 "이번 파병은 방어적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섀너핸 장관대행의 이 발언은 지난 13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두 척이 피격된지 나흘 만에, 또 17일 이란이 우라늄 비축 한도를 늘리겠다고 선언한 직후에 알려진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이란은 2015년 미국 등 6개국과 햅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체결했으며 이 협정에 따르면 이란은 최대 300kg까지만 우라늄을 보유할 수 있고 농축 한도는 3.67%다.
BBC에 따르면 베루즈 카말반디(Behrouz Kamalvandi) 이란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이란 남부에 위치한 민간 핵발전소) 부셰르 발전소 연료 제공을 위해서는 우라늄 농축 한도가 5%까지 높아질 필요가 있다"며 "테헤란 연구용 원자로를 위해서는 농축 한도를 20%까지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이날 카말반디 대변인이 밝힌 우라늄 농축 비율 상승은 핵무기 제조를 위한 농축비율(90%)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20일, 이란 원자력청은 이란 중부 나탄즈 원자력발전소에서 저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4배로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핵협정을 일방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 수위를 높여오고 있는데 이란은 이에 반발, 금융 및 석유 부문 제재 해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농축 우라늄 보유량 한도를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핵협정의 부분적 이행 중단으로 해석됐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2015년 체결된 핵협정이 전면적인 붕괴로 갈 조짐을 보인다"며 "협정에 서명했던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에 대해 압력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개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란의 핵협박은 보다 커진 국제적 압력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절대 혀용치 않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결코 이란 정권의 핵 강요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은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가운데 이날,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할 추가 사진도 추가 공개했다. 미국은 이 사진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불발 폭탄을 선체에서 제거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것이라 주장했다. 이란 측은 이같은 미국의 주장에 대해 강력 부인하고 있다.
미국이 공개한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 유조선 피격 이후 사진/사진=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