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속기' 풀린 디아이씨, 올 전기차 부품매출 2배 성장 기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6.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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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미세먼지 저감대책 수혜 부각..."완성차 개조로 라인업 확대, 자율주행차도 개발"

디아이씨 본사 디아이씨 본사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디아이씨 (5,630원 ▲330 +6.23%)가 올해 전기차 감속기 매출이 전년대비 2배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또 국내 최초 1톤 전기화물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 사업 확대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이씨가 올해 전기차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감속기 물량이 45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공급량(19만대)과 비교해 136.8% 늘어난 규모다.

전기차 시장조사 업체 EV세일즈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18년 198만대에서 2019년 259만여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판매되는 전 세계 전기차의 6대 중 1대에 디아이씨의 감속기가 탑재되는 셈이다.



디아이씨는 현대차와 기아차, 중국 로컬 자동차 및 미국 전기차 기업 T사 등에 전기차 감속기를 공급하고 있다. 감속기란 모터의 RPM을 주행속도에 맞게 변화하는 전기차의 핵심부품이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올해 현대트랜시스 출범 후 레이, 투싼, 쏘울, 아이오닉, 코나 등에 감속기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감소기 매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차세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 가운데 볼트EV의 후속인 소형 전기차와 준중형 전기차 등 2종을 한국에서 개발 및 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추가 매출도 기대된다. 디아이씨는 현재 볼트EV의 감속기도 공급 중이다.


디아이씨가 국내 최초 1톤 전기화물차를 개발한 경험과 기술력으로 현대트랜스시의 감속기를 전량 맡아 공급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의 필수 부품 개발 및 연비, 효율 향상을 위한 부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디아이씨는 계열사 제인모터스를 통해 1톤 전기화물차 칼마토의 판매도 시작한다. 지난 3월 칼마토 판매에 필요한 국토교통부, 환경부, 산업자원부 인증을 모두 통과했고, 5월 GS글로벌과 판매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제인모터스는 현대차 포터를 매입한 뒤 개조하는 방식으로 칼마토를 생산한다. 현재 연간 1만대의 칼마토 생산이 가능하다. 칼마토 판매와 함께 기타 완성차 개조를 통해 전기차 라인업 확대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기 냉동, 냉장차와 중대형 화물트럭, 전기자율주행차 등의 라인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디아이씨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한다. 5년 이상된 노후 디젤트럭이 미세먼지 발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디아이씨는 택배회사들의 수요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조치 시행의 수혜를 볼 전망"이라며 "칼마토 가격을 6000만원으로 가정하면 내년 전기화물차 관련 매출은 약 600억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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