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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국민은행, MVNO 구원투수 될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9.06.19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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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MVNO)’를 시작하는 KB국민은행(국민은행)에 대한 기존 알뜰폰 업계의 시각이 독특하다. 먹거리를 나눠야 할 경쟁자인데도 은근히 응원을 보내는 분위기다. 저가폰 이미지가 싫다며 ‘알뜰폰’이라는 말도 쓰지 않겠다는데도 말이다.

국민은행이 이동통신사들과 망 임대 협상을 하면서 기존 알뜰폰 업체들이 원하는 내용을 대신 요청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국민은행은 5G(5세대 이동통신) 망 조기 임대와 이통가입자가 알뜰폰으로 갈아타도 그동안 적용됐던 ‘결합할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이통사에 요청 중이다.

5G 망 임대와 결합상품 모두 현재 대부분 중소기업인 알뜰폰 업체들도 바라는 바다. 국민은행과 이통사 간 협의가 쉽진 않지만 둘 중 하나만 받아들여져도 저성장에 빠진 알뜰폰 시장의 막힌 혈이 어느 정도 뚫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MVNO는 이통3사로 고착화된 통신시장 경쟁 구도를 흔들기 위해 ‘반값통신’을 모토로 출범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장의 판을 흔들지 못하고 있다. 최근엔 가입자가 주는 역성장도 최초로 경험했다. 여기에 정부 정책 영향으로 최근 알뜰폰을 울릴 만큼 저렴해진 이통사 요금제와 5G서비스까지 상용화 되면서 MVNO시장은 그야말로 ‘동맥경화’ 처지다.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민은행이 구원 투수로 나서려 몸을 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기존 업계 입장에선 우려보단 기대감을 더 가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국민은행은 유심(USIM)에 개인인증정보를 탑재해 추가 개인인증절차 없이 스마트폰으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게 하고, KB국민카드로 요금결제를 하면 요금 할인 혜택을 더 해주는 등의 금융·통신을 결합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생활과 직결된 통신과 금융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통신업계의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MVNO의 적지 않은 파급력이 이통시장 전체에도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어줄 것으로도 보인다. 국민은행 발 영향이 업계 동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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