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얼굴 알리기' 행보 나선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06.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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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째 자사주 총 4만9065주 매입-3년 만에 열리는 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도 참석

/사진제공=현대상선/사진제공=현대상선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사진)이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해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해운업계 현장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배 사장은 지난 11일 자사주 1만4924주를 취득했다.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매입한 자사주 3만4141주에,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를 더해 총 4만9065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현대상선은 배 사장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 “최고경영자(CEO)로서 앞으로의 경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책임경영으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주가는 경영 정상화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과 투자자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2013년 한때 9만8000원대를 웃돌았던 현대상선 주가는 파산 위기 등을 거치면서 현재 3000원대로 추락했다.



배 사장은 또 해운업계 경험이 없다는 개인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에 얼굴알리기에도 나선다.

그는 오는 21일 열리는 한국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에 참여한다. 지난 3월 현대상선 사장에 공식 취임한 이후 국내 해운업계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셈이다.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연찬회에는 정태순 선주협회 회장(장금상선 회장)을 비롯해 외항해운업계 사장단과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배 사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4월부터 주요 화주·글로벌 선사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런던에 있는 국제해사기구(IMO)를 방문해 황산화물 규제를 비롯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어 덴마크, 스위스를 찾아 해운동맹을 맺고 있는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MSC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올해 안에 분기 흑자라도 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배 사장이 주주가치 제고와 국내외 영업 점검을 통한 현장경영으로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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