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개 지점 다 돌았죠"…'원팀'으로 인니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자카르타(인도네시아)=박광범 기자 2019.06.1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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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금융강국코리아-IBK기업은행②]박주용 IBK인도네시아은행 설립준비위원장

박주용 IBK인도네시아은행 설립준비위원장/사진제공=IBK기업은행박주용 IBK인도네시아은행 설립준비위원장/사진제공=IBK기업은행


"인도네시아 전국에 있는 지점을 돌며 직원들과 식사를 했어요. 식구(食口)가 된 거죠."

인구 2억7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면적이 1억9109만3100 헥타르(ha)로, 한국의 9배에 달한다. 박주용 IBK인도네시아은행 설립준비위원장은 IBK기업은행이 아그리스은행과 미트라니아가은행 인수 이후 인도네시아 전역 30곳에 흩어진 모든 지점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했다.

박 위원장은 "IBK기업은행은 고유의 가족적인 문화가 있다"며 "인도네시아 전국에 있는 모든 지점을 돌며 직원들과 같이 밥을 먹고 IBK를 알리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두 은행 합병과 더불어 IBK기업은행이라는 외국은행까지 합쳐지는 만큼 하나의 조직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조직 통합과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3개 은행을 화학적으로 잘 결합시키는데 초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한국 직원은 3년마다 바뀐다"며 "현지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한국에서 누가 와도 조직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놓는 게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주용 IBK인도네시아은행 설립준비위원장(가운데)과 현지 직원들/사진제공=IBK기업은행박주용 IBK인도네시아은행 설립준비위원장(가운데)과 현지 직원들/사진제공=IBK기업은행
인도네시아는 현재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타 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전략으로 '속도'를 꼽았다. 현지에 여신심사센터를 운영해 여신취급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박 위원장은 "여신심사센터를 기반으로 대출 의사결정을 빨리해 고객들이 원하는 시기에 맞춰 대출이 나갈 수 있게 하겠다"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 대출이 신속히 이뤄진다면 신뢰가 쌓일 것이고, 그것이 곧 IBK인도네시아은행만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금융도 접목한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1만7000여개 섬에 흩어져 살다 보니 은행 접근성이 떨어진다. 성인 인구의 은행계좌 보유율이 40% 안팎에 불과하다. 박 위원장은 은행 직원이 영업점을 벗어나 직접 고객에게 찾아가 영업하는 ‘포터블 IBK’ 전략을 현지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전국망을 가지고 있는 IBK인도네시아은행 직원들이 직접 태블릿 기기를 들고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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