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에 군사옵션도 고려…전쟁은 원치 않아"

뉴스1 제공 2019.06.1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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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쟁은 원치 않는다는 점 분명히 밝혔다"
이란 의회 의장 "유조선 공격은 美의 '방해공작'"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이란과의 고조된 긴장감과 관련해 군사적 옵션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브리핑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브리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임무인 억지력을 회복할 수 있는 일련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일련의 조치에 군사적 옵션도 포함이 되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대통령은 우리가 확실히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의회의 승인 없이 행정부가 이란을 공격할 법적 권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행정부는 항상 미국의 이익을 지킬 권한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해에서 유조선 두 척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 중동 내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중 약 30%가 통과하는 지역이다.

미국은 유조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은 강력히 부인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정보당국의 평가와 사용된 무기, 최근 다른 공격과의 유사성 등을 거론하며 유조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그는 "이란이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막겠다는 분명한 의도를 갖고 공격을 감행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인터뷰가 방영되기에 앞서 유조선의 공격에 대해 미국이 자국을 압박하기 위해 감행한 '방해 공작'(acts of sabotage)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외교를 통한 해결' 발언에 대해서도 "그들 스스로 가장 강력하다고 부르는 경제적 제재를 통해 혁명 국가와 대결을 시작하는 것이 외교인가"라며 "핵 합의에서 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 외교인가"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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