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게 선반영된 금리인하 기대감, 대응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6.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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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금리인하 미뤄질 수 있다…기본에 충실한 투자 해야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증시 3대지수 역시 하락했는데, 전문가들은 대형 이벤트가 확인될 때까지는 기본에 충실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16포인트(0.07%) 내린 2만6089.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마감 5분을 남기고 갑자기 급락하며 강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66포인트(0.16%) 하락한 2886.9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0.47포인트(0.52%) 떨어진 7796.66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마이크로소프트을 빼고 모두 하락했다.

반도체주들의 약세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이 부진한 분기 매출액을 공개하며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결과다. 이날 브로드컴은 5% 이상 급락했고 인텔과 마이크론, 어플라이드머티리얼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미국 경기지표는 예상 밖 호조를 보였지만, 오히려 이로 인해 금리인하가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주 애틀랜타 연은이 미국 5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호조 이후 2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2.1%(이전 1.5%)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트럼프의 노골적인 금리인하 압박도 정치적인 독립성과 연계돼 부담이 있어 시장 기대에 부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금리인하가 단행될 경우 국내증시는 수혜가 가능하다. 신한금융투자는 Fed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하반기 ISM 제조업 지수 반등 가능성이 높고, 이는 세계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전반적으로 높여 신흥및 한국 증시 그리고 비달러 통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기대가 선반영된데다가 기대감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미국 GDP 서프라이즈, 여전히 양호한 소비지표 등을 감안할 때FED가 강력한 금리인하를 시사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만큼 결과를 기다리며 기본에 충실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조언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의 연준 기조는 4일파월 의장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은 기초에 충실하며 안정적인 수익률 창출 전략으로 대응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역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그것도 변덕스러운)을 예측해 투자를 결정할순 없는 노릇"이라며 투자 가치 대비 가격이 지나치게 하락한 종목, G2 핵심 소비주, 스마트한 중소형주, 핀테크/모빌리티 등 네가지에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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