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오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구치소에서 석방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유리 C.(64) 선장이 얼굴을 가린 채 기자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유리 선장이 몰던 지난달 29일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아 현재까지 25명이 숨졌고, 3명이 실종됐다. /사진=헝가리 매체 인덱스 영상 캡쳐
1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인덱스 등 외신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법원이 이날 오전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인 우크라이나 출신 유리 C.(64)를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전했다.
유리 선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보석금 1500포린트(약 6200만원)을 내고 석방됐다. 보석금을 누가 지불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석방된 유리 선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얼굴을 가린 채 미니 버스에 탑승했다.
선장은 부주의 및 태만으로 중대 인명 사고를 낸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됐다. 헝가리 검찰은 도주·증거인멸 가능성을 이유로 석방 불허를 주장하며 항고했으나, 법원은 12일 이를 기각했다.
유리 선장은 변호인을 통해 "지난 44년간 사고 경력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헝가리 검찰은 지난 6일 "유리 선장은 지난 4월1일 네덜란드에서 유조선과 충돌한 크루즈의 선장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혀 진술과 배치되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헝가리 검찰은 유리 선장이 "이번 유람선 추돌 후 휴대전화에서 데이터를 모두 삭제했다"며 증거 인멸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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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선장이 몰던 바이킹 시긴은 지난달 29일 한국인 승객 33명과 헝가리인 선장·선원 각 1명이 탄 유람선 '허블레아니'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한국인 2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고, 헝가리인 선장과 선원도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