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사 13개월 만에 잠정합의 도출…'공동의무조항' 신설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2019.06.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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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정근론자 13% 수준으로 유지… NBP·라인플러스 등 자회사 및 손자회사 교섭 중

(성남=뉴스1) 오장환 기자 =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 지회(공동성명) 조합원들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대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노조 첫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2019.2.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성남=뉴스1) 오장환 기자 =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사옥에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 지회(공동성명) 조합원들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대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노조 첫 단체행동을 하고 있다. 2019.2.2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이버 노사가 교섭 13개월 만에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했다. 난항을 겪었던 협정근로자 지정 문제에 있어 ‘공동협의의무’ 조항을 신설해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에 협력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13일 네이버 노사가 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 간 가장 큰 쟁점이었던 협정근로자 지정 문제는 노동권 존중을 전제로 네이버 서비스의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협력하는 '공동협력의무' 조항으로 변경해 합의했다. 회사가 먼저 협정근로자를 13% 수준으로 유지하고 부족할 경우 노조가 협력하는 형태다.



협정근로자 지정은 노동조합원 중 쟁의 기간에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이행해야 하는 필수 인력을 뜻한다. 사측은 네이버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쟁의에 참여할 수 없는 협정근로자 범위를 확대하고자 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왔다.

공동협력의무와 함께 2년 만근 시 15일 유급 '리프레시플러스휴가'를 3년마다 계속 발생하게 하는 데 합의했다. 또 배우자 출산휴가 유급 10일, 육아휴직 기간 2년 확대, 난임치료 3일 유급휴가 등에도 합의했다. 휴식권 보장을 위해 통상적인 업무시간이 아닌 퇴근 후나 휴가 사용자에 대해 업무 관련 연락이나 SNS를 통한 업무지시를 하지 않도록 관리 감독에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11일 상견례를 시작해 13개월, 15차 교섭 만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네이버 노사는 지난해 연말까지 총 13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1월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도 최종 결렬되자 쟁의행위에 돌입하다 5월 교섭을 재개했다. 이번 교섭은 사내 인트라넷 라이브로 생중계됐다.


다만 네이버 법인 외 자회사 및 손자회사에 해당되는 5개 법인의 교섭은 마무리 되지 않았다. 컴파트너스, NIT, NTS, NBP, 라인플러스 중 컴파트너스와 NBP는 아직 쟁의 상태다. 라인플러스는 지난 5월 말 협상이 결렬돼 현재 중노위 조정 기간 중에 있다. NIT, NTS 등의 교섭도 근로조건 개선 등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오세윤 지회장은 “네이버 법인이 인터넷게임업계 최초로 쟁의권을 갖는 등 진통 속에서도 결국 합의점을 찾은 만큼 현재 교섭 난항을 겪고 있는 자회사와 손자회사 교섭도 합의점을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측은 “오랜 진통이 있었지만 대화를 통해 노사간 의견 접근을 이뤘다는 것은 다행”이라며 “향후 노사 간 교섭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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