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앞서 홍콩 의회는 전날인 12일 범죄인 인도 법안 2차 심의에 이어 61시간의 토론 시간을 갖고 오는 20일 3차 심의와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위대가 심의를 막기 위해 의회건물을 밤새 지키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심의 일정을 취소한 것이다. 시위가 발생한 홍콩 금융지구에 위치한 각 관공서도 이번 주 내내 문을 닫기로 했다.
이날도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시위를 이어나갔다. 로이터는 전날 홍콩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를 쏘며 강경 대응하며 시위대가 72명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학생들과 시민들이 의회에 모였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석한 나탈리 웡은 "우리는 홍콩 정부와 장기전을 벌일 준비가 됐다"면서 "나는 젊다. 내가 홍콩을 위해 싸워야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시위대가 법안이 철회될 때까지 '결사항전'의 뜻을 밝힌 가운데 홍콩 정부도 법안 처리를 강행할 예정이라 충돌은 계속될 전망이다.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전날 이번 시위를 '조직된 폭동'으로 규정하고 이달 내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