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쓴맛 다 본 화장품 로드숍, 위기돌파 해법은 제각각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9.06.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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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숍 전환, 오프라인 매장 정리 등 브랜드마다 각양각색 활로 모색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화장품 로드숍 업계가 새 국면을 맞았다. 명동 상권을 장악하던 시절, 맥없이 불황에 허덕이던 시절을 지나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면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로드숍 시장은 3조2089억원 규모다. 시코르 등 멀티숍의 약진에도 2년 전보다 19.7% 줄어든 것은 원브랜드숍의 부진 때문이다.



이에 단일 브랜드를 취급하는 로드숍 업체는 활로 찾기에 나섰다. 멀티숍 전환을 꾀하는가 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거나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는 등 각양각색이다.

'원조'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원브랜드 정체성을 포기했다. 서울 이화여대점을 시작으로 일부 미샤 매장을 멀티숍 '눙크(NUNC)'로 전환하고 있다. 미샤, 어퓨, 부르조아, 스틸라 등 에이블씨엔씨 보유 브랜드 외에도 시세이도, 하다라보, 캔메이크 등 150여개 브랜드를 취급한다.



잇츠한불 잇츠스킨은 오프라인 매장 정리에 한창이다. 점주의 동의가 필요한 가맹점만 놓고 보더라도 2017년 84개였던 매장이 지난해 48개, 올해 1분기 38개로 꾸준히 줄었다.

온라인과 홈쇼핑은 대안 채널로 부상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 등으로 채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와 잇츠한불, 토니모리 등은 앞다퉈 홈쇼핑에 뛰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이니스프리는 내수의 한계를 벗어나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1분기 기준 중국에만 544개 매장을 뒀다. 이니스프리는 미국, 일본, 호주 등 13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한때 폐업설까지 돌았던 스킨푸드는 새 주인을 만나면서 재기할 발판을 마련했다. 브랜드 인지도, 제품력 등을 인정받아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에 2000억원에 인수됐다.

로드숍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향후 노선이 명확해지고 있다"며 "시장 예측이 어려워 누구의 결정이 옳았는지는 나중에 결과로 알게 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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