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서울지방본부 조합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세종로 소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과로사 방지 위한 인력증원, 노동시간 단축 등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우정노조는 쟁의조정 신청을 시작으로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투쟁리본·조끼 패용 후 근무 △전 조합원 정시출퇴근 △집배원 토요근무 거부 등을 계획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가장 큰 쟁점은 집배원 인력 증원 문제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우편물량이 줄고 인건비가 늘어 재정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에 당장 인력을 증원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했다. 향후 재정 여건과 우편시장 전망, 우편물량 변화 등을 고려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우정사업본부는 우편 물량 감소세에도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지난 3년동안 집배인력 1700여명을 증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시계약집배원 등 3000명을 올해까지 공무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역.개인별 집배업무량 편차 해소를 위해 집배인력 재배치를 권고했지만 노조 반대로 시행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토요일 택배 서비스 중단은 불가.."해외도 주6일제"= 우정사업본부는 노조의 주5일제 근무 요구에 대해 "토요 택배 서비스를 중단한다면 서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 대부분 국가에서도 토요일 배달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은 토요일도 배달을 하지만 월~금이나 화~토 등의 방식으로 주 5일근무를 시행 중이다.
이어 "집배센터 소포배달 기능의 총괄국 이관 등으로 토요일 집배원 근무인원 최소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토요일 집배원 근무인원은 6732명이었는데 효율화 시 최소 2800여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금 교섭 문제와 관련해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우정노조는 매년 임금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올해 임금교섭은 지난 4월 1차 교섭 후 이달 11일 6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교섭이 결렬된 상황이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노조의 요구사항 대부분이 현행 법령과 편성 예산으로 수용이 어려워 임금협상 합의를 이루지 못했지만 조정절차에 성실히 참여해 원만하게 조정하겠다"고 했다.
우정노조는 경영평가상여금 평균 지급률 명시와 집배보로금과 발착보로금 인상, 상시출장여비 인상, 비공무원 처우 개선 등 10개 안건을 요구했다. 이에 우정사업본부는 현업 공무원과 비공무원에게 관련 법에 따라 편성된 예산 범위 내에서 급여와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각종 수당을 인상하거나 관계 법령 개정이 필요한 사항을 자체적으로 수용하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