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ICT로 가축전염병 확산 막자"···LEPP 제안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19.06.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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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컨퍼런스서 기조연설···KT, FAO와 농업혁신 위한 MOU

KT 황창규 회장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KT 황창규 회장이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디지털 농업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T


황창규 KT (34,500원 ▲400 +1.17%) 회장이 유엔식량농업기구가 개최하는 글로벌 행사에 참석해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농업생산성을 높이고, 가축전염병을 막자고 제안했다. KT는 유엔식량농업기구와 함께 농업혁신을 위한 공동 노력을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KT는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엔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United Nation, FAO) 주최로 개막한 '디지털 농업혁신(Digital Agriculture Transformation)' 컨퍼런스에서 황 회장이 기조연설자로 나서 농업혁신과 관련한 글로벌 협력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FAO는 194개 회원국을 보유한 유엔 산하 최대 규모 국제기구로 1945년 설립됐다. 글로벌 식량문제 어젠다를 발의하고 회원국을 대상으로 농업 및 식량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Jose Graziano Da Silva) FAO 사무총장을 비롯해 유엔, 각국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선 로밍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 기술이 인간과 동물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KT는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구축을 국내 뿐 아니라 가나, 케냐, 라오스에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감염병으로 인해 지출되는 연간 비용은 600억 달러(약 71조원)에 이른다. 한국에서도 2015년 발상한 메르스로 인해 1만6600명이 격리되고, 19억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사회 및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KT는 로밍데이터로 감염병에 노출된 여행객을 조기에 파악하고,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2016년 11월부터 적용중"이라고 전했다.

그 결과 강화된 검역 체계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에서 다시 메르스가 나타났지만 1명의 확진자 이외에는 추가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GEPP는 전세계 식량의 40%를 차지하는 축산물 감염병 확산 방지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시아 국가로 확산된 건 동물감염병의 국가 간 전파 차단의 중요성을 일깨운 사건"이라며 "특히 사람을 매개로 동물감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자에 의한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제안한 GEPP는 동물감염병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은 GEPP와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가축전염병 확산방지 플랫폼(LEPP, Livestock Epidemic Prevention Platform)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가축전염병 발생정보 글로벌 공유 △각국 정부의 축산농가 정보 공유 △국제기구·학계·기업 모두의 LEPP 동참 등 3가지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황 회장은 "5G에 기반한 4차 산업혁명은 도시에 제조업뿐 아니라 농촌과 농업 분야에서도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KT는 GEPP에 이어 LEPP를 주도해 5G와 혁신기술에 기반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황 회장은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인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농업에 적용되면 혁명적 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도 말했다. 드론을 통한 KT의 보안·관제 솔루션인 스카이십(Skyship)으로 대규모 경작지를 관리할 수 있고, 태양광-스마트팜(Agri-PV) 사업은 시설농업에 태양광발전을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농가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한편, KT는 이날 FAO와 ICT 기반으로 농업혁신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는 이번 MOU를 계기로 농업혁신을 위한 기술교류를 강화하고 FAO 추진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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