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최대주주 변경 왜?..."더 큰 성장 위한 새출발"

이대호 MTN기자 2019.06.1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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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제조장비를 재정비 중인 러셀 / 이미지=MTN 기업탐탐 중

반도체 장비 재생 전문기업 러셀이 재도약을 위해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았다. 기술력 중심인 회사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장착해 회사를 더욱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러셀은 지난 12일 이강직 대표와 이동환 전무, 김영권 연구소장 등이 보유한 주식 1,278만주를 권순욱 씨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액 255억 6,000만원 규모다. 다음달 26일 잔금 지급이 완료되면 권 씨는 지분 40.17%를 보유한 새 최대주주가 된다. 러셀은 같은 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새 최대주주 측 이사와 감사 등을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러셀은 "재도약을 위한 새출발"이라고 밝혔다.

이강직 러셀 대표이사는 "성장에 한계를 느껴오던 상황에서 회사를 한단계 도약시켜줄 능력 있는 분을 만났다"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이 있는 분이어서 대외적으로 회사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 씨는 에스엠코어 전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였다. 그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에스엠코어를 직접 인수했으며, 지난 2017년 1월 (주)SK에 회사를 매각한 바 있다. 권 씨는 에스엠코어 지분을 일부 보유한 채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왔으며, 지난 3월 임기만료로 에스엠코어에서 퇴임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에스엠코어 주식 218만 8,771주(약 10.92%)를 보유 중이었으며, 퇴임으로 인해 지분변동 보고 의무는 없어졌다.


에스엠코어는 자동화물류설비 전문기업이다. SK에 매각되기 전 2016년 매출액 504억원 수준이었으나 SK 자회사가 된 2017년 매출 724억원, 2018년에는 935억원대로 성장했다.

생산자동화설비(FA)를 설명하고 있는 이강직 러셀 대표이사 / 이미지=MTN 기업탐탐 중

권 씨는 지난 2017년 2월부터 SK그룹 스마트팩토리사업단장을 맡기도 했다. SK하이닉스가 러셀의 주요 고객사라는 점에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셀은 반도체 장비 재생 사업뿐만 아니라 생산 자동화 설비(FA) 자체 제작도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감광제 및 고점도 약액을 충진 포장하는 자동화 설비(사진)를 공급 중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러셀 경영진이 회사를 바로 떠나는 것은 아니다. 기술력과 회사 운영 측면에서 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표는 "2년 동안 공동대표이사를 맡기로 했고, 지분도 일부 남겨 놨다"며,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최대한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에도 이 대표는 7%, 이 전무는 4.64%, 김 소장은 3.14% 등의 지분율을 보유하게 된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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