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CEO? No, 트리플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배병욱 기자 2019.06.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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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정 트리플 대표, "CEO는 아이 키우는 엄마"

김연정 트리플 대표/사진제공=트리플김연정 트리플 대표/사진제공=트리플


Q : 다시 태어나도 CEO의 삶을 택할 것인가.
A : No(김연정 트리플 대표)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인생은 되는대로 살자.'

김연정 트리플 대표의 좌우명이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타이밍도 오는 것 같다"고 했다.



-다시 태어나도 CEO의 삶을 택할 것인가

김 대표: 'Yes'라고 답하지 않으면 멋없을 거 같다. 하지만 'No'. 주변이 움직이지 않으면 나라도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No'라고 말하는 것도 자신은 없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요? 아이 키우는 일이죠. 근데 CEO의 역할도 만만찮아요. 아이 키우는 것만큼 어려운 일 같아요."

김 대표는 "CEO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같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세상에 '같은 아이' 없듯 '같은 회사'도 없다. 천태만상이다. 이 때문에 배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각기 그에 맞는 리더의 역할이 필요하단 얘기다.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겐 이렇게 조언한다. "사업 아이템은 나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도 나와 동일한 것을 생각할 수 있다. 결국은 실행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다. '내가 실행력 있는 사람인가, 아닌가' 그걸 먼저 알아야 한다."


◇CEO가 되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곳에서 내놓는 서비스는 잘될 수밖에 없는 거 아냐?"

이런 얘기들은 김 대표를 자극했다. 섭섭하기도 했다. 그는 창업 전 카카오에 있었다. 신규 소셜서비스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총괄한 서비스가 잘돼도 큰 브랜드의 후광 덕으로만 비쳐졌다. 그럴 때면 생각했다. '내 이름으로 된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어느 날 카카오 임원회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 설득하는 자리였다.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위를 설득하느니 차라리 유저(고객)를 설득하는 게 낫겠다.'

이런 생각이 스칠 즈음이다. 현재 트리플에서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최휘영 대표가 제안했다. "사업 한번 해보자."

2016년 1월11일, 트리플은 그렇게 탄생했다. '트리플'은 해외여행 가이드 앱(애플리케이션)이다. 150개 해외 도시에서 무료 가이드를 제공한다. 일정 짜기, 맛집·관광지 탐색, 호텔·투어 할인 등이다. 해외여행 시 필요한 모든 것이 '트리플' 앱 하나로 가능한 셈이다.

3년, 550만, 410만명, 1만명, 300억원, 80명...

이 수치들이면 충분하다. 현시점의 트리플을 아는 데 말이다. 트리플은 만 3년 지난 스타트업이다. 앱 다운로드 수는 550만. 다운로드 후 실제 가입한 사용자는 410만명. 국내에서만 그렇다. 요즘 이 가입자 수는 하루에 1만명씩 늘고 있다. 최근엔 시리즈B로 30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멤버들은 벌써 80명.

'CEO의 역할'

김 대표가 요즘 가장 고심하는 대목이다. 그는 "아이의 성장에 따라 부모 역할은 달라진다"면서 "회사의 성장에 따라 CEO 역할 또한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그 역할'이 그의 고민이다.

◇중기청원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각 부처마다 산발적이다. 기업 입장에서 그걸 다 알아내는 게 힘들다. 무엇보다 상충되는 정책이나 법안들을 꼼꼼히 봐 주길 바란다. 해외 기업이랑 평등한 조건으로 경쟁하는 환경이면 좋겠다.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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