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머니투데이가 최근 한 달 사이 발표된 증권사 12곳의 SK하이닉스 분석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7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전망치가 두 달 전보다 4000억원 가까이, 한 달 전보다 1000억원 이상 떨어졌다.
현대차증권 예상치가 현실이 되면 지난해 2분기(5조5739억원)와 비교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90%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2016년 3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1조 클럽'(분기 영업이익 1조원 이상) 자리도 내줘야 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 4분기 영업적자 2776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1, 2분기에도 각각 2951억원, 1779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미중 무역분쟁으로 격화된 반화웨이 사태는 이런 관측을 더 부채질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주도의 화웨이 견제 사태까지 겹쳐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48.3% 떨어진 데 이어 3분기 15%, 4분기 10%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매출에서 화웨이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12%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액수로 5조원 규모다. 중국 전체 매출 비중은 절반에 가깝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후반부터 화웨이 때문에 업계에 수주절벽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선 벌써부터 외국계 큰손들의 SK하이닉스 엑소더스 조짐이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국계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이 지난 10일 SK하이닉스 주식 499만6784주(0.69%)를 장내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순매도 규모는 1046억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