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주가도 '쑥'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6.1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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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깜짝 실적 기록한 종목, 주가 수익률도 양호…코스닥 저평가+실적개선주 투자 유리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한 기업들은 지난달 약세장에서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피 기업보다 코스닥 기업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코스닥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이익 기준)를 실현한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이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상승했다. 코스닥에서도 깜짝 실적을 발표한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7곳의 주가가 올랐다. 실적 발표가 몰린 지난달 중순 이후 현재까지 전체 시장이 부침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익률이다.



대체로 코스피보다 코스닥 종목의 수익률이 좋았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철강 (11,760원 ▼20 -0.17%)은 1분기 영업이익 108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50억원을 2배 가량 웃돌았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4.4% 상승했다. 컨센서스보다 2배 이상 높은 영업이익(1996억원)을 실현한 대우조선해양 (32,700원 ▼600 -1.80%)도 주가가 13.7% 올랐다. 하지만 상당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1~2% 정도만 오를 뿐이었다.

반면 코스닥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은 대부분 주가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통신장비 업체 오이솔루션 (12,650원 ▲160 +1.28%)은 1분기 영업이익 97억원으로 컨센서스(41억원)보다 2배 이상 높았고 이후 주가도 57% 상승했다.



미용 관련 의료기기 업체 클래시스 (39,500원 ▲550 +1.41%)는 영업이익 74억원으로 컨센서스를 57% 상회한 이후 주가가 48% 올랐다. 광고 업체 에코마케팅 (14,470원 ▼370 -2.49%)도 깜짝 실적 기록 이후에 43%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제약 업체 씨젠 (21,450원 ▼50 -0.23%)(23.9%, 이하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수익률)과 통신장비 업체 서진시스템 (23,200원 ▼500 -2.11%)(12.3%),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 아바코 (15,420원 ▼510 -3.20%)(9.5%) 등도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익 개선으로 인한 주가 상승이 코스닥에서 더 강하게 발생하는 것은 코스닥이 코스피 시장의 위험 회피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주요 상장사들의 이익 감소 전망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저평가 상태였던 코스닥 종목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의 이익증가율 둔화는 코스닥의 초과 성과와 수급을 야기한다"며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이 이례적으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기관들이 코스닥 매수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하반기에는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코스닥 저평가 종목에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최근 3년간 통계를 보면 컨센서스가 상승한 코스닥 종목들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7월 중순까지 주가 강세가 이어진다"며 "코스닥 실적 개선주에 대한 투자는 적어도 7월까지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이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은 401억원으로 1개월 전 전망치(152억원)보다 163% 상향 조정됐다. 케이엠더블유의 영업이익 전망은 1024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5% 높아졌고 서진시스템의 영업이익 전망(606억원)도 27.8% 상향됐다.

이들은 모두 통신장비 업체로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8~15배 정도에 불과해 주가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클래시스, 클리오, 씨젠, 셀트리온헬스케어, 파트론, 위닉스 등도 1개월 전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승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종목들은 1~3개월 전에 초과수익률이 극대화된다"며 "7월에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금부터 주가와 이익이 올라가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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