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점에서 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4월3일 상용화 이후 69일만이다. 2011년 상용화 됐던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가입자가 80여일 만에 100만가입자를 돌파한 것과 비교해 열흘 가량 더 빠른 추세다. 영업일 기준으로는 하루 평균 1만5000명이 넘는 가입자가 꾸준히 5G에 가입했다는 얘기다.
SK텔레콤 (52,500원 ▼800 -1.50%)이 5월초 출시된 LG전자 (95,100원 ▼1,700 -1.76%) 'V50 씽큐(V50)'에 사상 최대 공시 지원금 77만3000원을 지급했고, KT (37,700원 ▼250 -0.66%)도 당시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 '갤럭시S10 5G'의 지원금을 기존 50만원에서 78만원으로 올리며 맞불을 놨다. 최소 120만원 가량이었던 5G 전용 단말 가격 부담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역할을 했다.
여기에 일부 이통사들은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60만~80만원까지 지급하면서, 해당 금액이 불법보조금으로 활용돼 V50이 이른바 '공짜폰'이 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로 불법 과열 경쟁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간헐적 보조금 살포를 통한 단말 가격 인하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격 부담이 없는 5G 단말이 출시되고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갤럭시 폴드'나, 베스트셀러 '갤럭시노트10' 등의 라인업이 강화되면 5G 가입자 증가 추세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5G 서비스 품질 개선도 가입자 확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5G 서비스 수신 가능범위(커버리지) 등 서비스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5G 기지국은 지난달(5월8일) 대비 3980국이 증가(6.9%)한 6만1246국이 구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주부터 5G 실내수신환경 개선도 실시된다. 이통사들이 순차적으로 주요 공항 및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 및 전시장 등 전국 120여개 인구밀집 건물 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350여개 영화관·체육경기장·대형마트 등을 추가 선정해 하반기 내 시설 공동구축 작업도 진행한다.
전국 지하철 각 노선별로 5G 기지국 구축 작업이 진행 중이며, 조속한 서비스 개시를 위해 노선별 담당기관과 긴밀히 협의 중인 상황이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5G 가입자가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체 에릭슨이 최근 발표한 모빌리티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이통사들의 5G 상용화 돌입으로 올해 연말 1000만명이 5G에 가입할 것으로 관측했다.
5년내 5G 커버리지가 세계 인구의 45%를 담당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2024년 글로벌 5G 가입자는 19억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