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위한 직설적 조언 …"지금은 짧게 보고 매수 할 때"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6.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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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마켓리더 시점]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

편집자주 주식시장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지만, 요즘은 그 정도가 더해 시장 참여자들의 혼란은 깊어만가고 있다. 호재가 악재가 되고, 다시 악재가 호재가 되는 시장에서 냉정하게 투자의 방향을 잡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을 만나 주식 시장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 / 사진제공=키움증권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 / 사진제공=키움증권


개인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한 달새 주가 지수가 크게 출렁였다. 아직도 EU(유럽연합)의 관세문제, 반도체 업황 우려, 미국 대선 등 글로벌 이슈도 남아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제롬 파월 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정책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은 신흥국 증시에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이 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정보 갈증에 해결사를 자처하고 있다. 매일 새벽 3시에 출근해 미국 뉴욕증시 오후 장을 점검하고 그 내용을 담은 투자 리포트가 오전 7시면 나온다. 당일 따끈한 상황이 담긴 거의 유일한 리포트다.



뉴욕증시의 오후 장 변수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하락장이어도 낙폭이 커지고 줄어드는 것에 따라 국내 증시 전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새벽 출근을 포기할 수가 없다. 서 연구위원의 투자 정보는 국내 장이 끝날 때까지 리포트·팟캐스트 등을 통해 개인들에게 실시간 전달된다.

서 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기관 사이에는 정보 격차가 매우 큰데,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자기들이 알고 있는 정보로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개인들은 그 뒤를 좇아 다닌다"며 "개인들이 제공되는 정보를 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더 많은 수익이 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지금은 단기 랠리를 즐겨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주 전만해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증시가 크게 출렁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장이었지만 이제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이달 말 예정된 일본 오사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전후로 미·중간 무역 협상도 진행될 것으로 보여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증시가 출렁일 때 일부 투자자들은 '일단 사고 난 후 오르길 기다리는 게 낫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서 연구위원은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투자 타이밍은 사고 나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오를 때 사는 게 맞다는 투자 철학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와 멕시코 관세 부과 유예, 미·중 무역협상 등 호재들이 고개를 내미는 지금이 바로 그때라는 게 서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매수 타이밍은 짧게 가져가면서 다음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지연될 경우 급락보다는 상·하방이 모두 제한된 박스권 장세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무역분쟁이 지속되면 우리나라는 수출이 늘지 못하고 결국 기업 이익이 줄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대신 각국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공급과 경기 부양 정책 등을 내놓음으로써 하방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4월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합의안을 도출해냈던 만큼 양측이 결단을 내리면 당장 내일이라도 타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연구위원은 "미·중간 무역 분쟁이라는 가장 큰 악재가 사라지게 되면 그동안의 하락분을 모두 회복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연준이 온건파적으로 나온다면 이 역시 시장을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에 의한 상승이 아닌 핵심 이슈 해소에 따른 상승인 만큼 한동안 추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거래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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