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한 것은 유럽의 높은 금융 규제환경 속에서 현대차그룹만으로는 이를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HCBE는 2016년 9월 유럽중앙은행(ECB)로부터 유럽연합(EU) 외 국적 금융기업 중 최초로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았지만 자동차금융업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규제 대응 능력이 충분치 않아 중장기적으로 단독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이미 합작 형태로 함께 영국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규제 대응력과 영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 수 있는 산탄데르를 고른 것이다.
산탄데르와 합작법인 형태로 시작한 현대캐피탈 영국법인은 2011년말 설립 후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설립 2년차인 2013년 106억원의 세전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한 이후 현재까지 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세전이익은 약 542억원에 이른다. 현대캐피탈 영국법인은 현대차 그룹이 49.99%, 산탄데르가 50.01%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지분 절반을 매각했다고 해서 기존 경영권에 변동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산탄데르와 모든 사업분야에서 전략 수립이나 의사 결정 등을 동등한 권한으로 참여하는 공동경영 체제”라며 “경영권을 넘기 위한 지분 매각은 아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향후에도 이같은 합작법인 형태를 통해 해외 진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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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정식 출범한 현대캐피탈 브라질법인 역시 현대캐피탈과 산탄데르 현지 계열사인 방코 산탄데르 브라질이 각각 50%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추진할 해외 현지법인 설립 역시 합작법인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