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고공행진'에 웃음짓는 인터넷기업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6.1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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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라인, BTS 협업으로 지속적인 성과 창출… 넷마블 'BTS월드' 흥행 기대감↑

지난 1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엄에서 열린 BTS 공연의 브이 라이브 생중계 캡처. /사진제공=네이버.지난 1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엄에서 열린 BTS 공연의 브이 라이브 생중계 캡처. /사진제공=네이버.


#K팝그룹 '방탄소년단'(이하 BTS)이 지난 1~2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2차례 공연에서 12만석이 매진되며,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BTS 위상을 실감케 했다. 온라인에서도 '아미'(BTS 팬)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네이버 '브이 라이브'의 유료 생중계에서 14만명에 한꺼번에 접속했다. 46억원을 넘어선 시청권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와 라인프렌즈, 넷마블 등 인터넷기업들이 BTS의 고공행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BTS 인기가 연일 치솟으면서 협업 프로젝트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가 창출되고 있어서다. BTS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팬들과 소통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네이버·라인 'BTS 효과' 톡톡… 글로벌 진출 '계기' 마련= 12일 네이버에 따르면 브이 라이브가 지난 2일 새벽 진행한 BTS 웸블리 생중계는 최다 동시접속자 14만명을 기록했다. 브이 라이브 출시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유료 해외공연 생중계였다.



브이 라이브는 생중계와 재방송 시청권을 3만3000원에 팔았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등 세계 각국 팬들이 시청권을 구매했다. 최다 동시접속자 규모로 추산한 시청권 매출이 46억2000만원에 달한다. 시청권 수익은 네이버와 BTS가 나눠 갖는다. 브이라이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생중계 수익성을 확인하고, 수준 높은 기술력을 홍보했다.

BTS 멤버들은 브이 라이브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플랫폼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BTS 브이 라이브 팔로워는 1450만여명으로 조회수 수백만건을 기록한 동영상이 수두룩하다. 지난 8일 멤버 뷔가 진행한 소통 방송의 경우 조회수 1000만건, 댓글 300만건, 하트 5억건을 돌파했다.

라인프렌즈와 BTS가 함께 만든 'BT21' 캐릭터. /사진제공=라인프렌즈.라인프렌즈와 BTS가 함께 만든 'BT21' 캐릭터. /사진제공=라인프렌즈.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 역시 BTS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라인프렌즈가 BTS와 함께 만든 캐릭터 'BT21'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해외시장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오는 15일 미국 LA에 라인프렌즈 스토어 미국 2호점을 오픈한다. LA 스토어는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BT21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지난해 7월 LA 팝업스토어 오픈 당시 1만5000명이 방문,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2017년 탄생한 BT21은 BTS 멤버들이 초기 스케치 디자인, 캐릭터 성격 및 세계관 설정 등 1여년간 개발 전 과정에 참여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지난해 9월 모바일메신저 라인을 통해 무료 스티커를 공개한 이후 다운로드 2800만건 돌파했다. 트위터 내 BT21 노출량은 현재까지 33억회를 넘어섰다. BTS 팬들 사이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팬 아트가 유행하는 등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았다. BT21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 제품 및 서비스 사례도 늘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7월 중 BT21 애니메이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 '고공행진'에 웃음짓는 인터넷기업들
◇넷마블 'BTS월드' 기대만발… BTS 덕분
'다음카페' 설치 '급증'= BTS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넷마블 역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넷마블이 오는 26일 출시하는 'BTS 월드'는 BTS IP를 활용한 첫 번째 게임이다. BTS 데뷔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은 스토리텔링형 육성 게임이다. BTS 매니저가 된 게이머가 문자, SNS, 음성 및 영상통화 등으로 멤버들과 일대일로 교감하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BTS 월드는 사진 1만여장과 영상 100여편 등 독점 콘텐츠를 제공한다. 넷마블은 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사로, 빅히트엔터 기업가치 증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넷마블은 지난해 4월 빅히트엔터에 2014억원을 투자, 현재 25.22% 지분율을 확보했다.

BTS와 별다른 인연이 없는 카카오 역시 BTS 효과를 봤다. 다음카페에 개설된 BTS 팬카페에서 한 멤버가 채팅방을 열자 미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다음카페 앱 설치건수가 평소보다 최대 70배까지 급증한 것. BTS 팬카페 회원은 142만명이다. 다음카페는 BTS 외국인 팬들을 위해 영어모드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BTS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국내 인터넷기업들에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BTS 인기를 발판 삼아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한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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