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양보하세요' 스킨푸드, 2000억원에 팔린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19.06.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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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에 매각…"정상 기업으로 조기 복귀할 수 있을 것"

'피부에 양보하세요' 스킨푸드, 2000억원에 팔린다


기업회생 중인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스킨푸드가 사모펀드에 2000억원에 인수된다.

서울회생법원 제3파산부(수석부장판사 서경환)는 12일 화장품 판매법인 스킨푸드와 생산법인 ㈜아이피어리스를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에 매각하는 M&A 계약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M&A 인수대금은 스킨푸드가 1776억원, 아이피어리스가 224억원으로 총 2000억원이다. 앞서 스킨푸드 인수전에 엘앤피코스메틱, 토니모리-캑터스PE 컨소시엄, 큐캐피탈파트너스도 뛰어들었지만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재판부는 다음달 중으로 회생계획안을 제출받고 8월23일에 관계인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 측은 "본 계약 체결을 통해 기업의 재기를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하고 채권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채권자 동의를 받는다면 인수 대금으로 회생채권 등을 조기 변제해 정상적인 기업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2004년 설립된 스킨푸드는 '푸드 화장품' 콘셉트로 인기를 끈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다.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란 광고 문구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스킨푸드는 온라인 시장을 외면하는 등 변화한 유통구조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2014년부터 재무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2017년부터 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다가 지난해 10월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고 지난 2월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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