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아이/사진=김창현 기자
12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경찰은 2016년 8월 비아이가 대마초, LSD 등을 불법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당시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하는 과정에서 A씨와 비아이가 그해 4월 마약 구입에 대해 이야기한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했다.
하지만 경찰은 비아이를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당시 경찰이 입수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비아이는 "나는 그거(LSD) 평생 하고 싶다. 센 거냐", "한 10개 사놓을까? 소유하고 싶다" 등 마약에 대해 큰 호기심을 보였다. 또 "딴 사람들이랑 절대 (마)약 이야기 하지 마라"라는 A씨의 말에 비아이는 "너랑은 같이 (약을) 해봤으니까 물어보는 것"이라고 답해 마약 투약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더해 A씨가 아이콘 숙소 앞에서 비아이에게 LSD 10장을 전했다고 진술까지 했음에도 경찰은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 사건을 수사했던 용인동부경찰서는 디스패치 측에 "A씨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진술을 번복했다"며 "'김한빈(비아이의 본명)이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진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그래서 김한빈을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3월2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YG(와이지) 엔터테인먼트 사옥/사진=뉴스1
◇"스냅챗 깔아" 증거 인멸 정황도
비아이가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에서 비아이는 A씨에게 메신저 앱 '스냅챗'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비아이는 "그냥 채팅하는 건데 대화가 바로 없어져 대화 기록이 안 남는다"는 이유로 스냅챗 설치를 지시하며 "지금 X나 위험하다. 일단 이건(대화) 지워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이 내용을 인지했고 A씨에 대한 피의자 신문에서 이 내용에 대해 묻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안 구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고 경찰은 이를 믿고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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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부실수사 정황이 밝혀지자 누리꾼들은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는 것인가", "이 정도면 소속 연예인 전부 다 검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등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
◇"또 '그 소속사'냐"…연이은 추문에 분노
YG 소속 가수들의 계속된 마약 추문도 여론의 분노를 불렀다.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2011년 10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같은 그룹의 탑(본명 최승현)도 의무경찰로 복무 중이던 2016년 10월 대마를 피운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대표로 있던 클럽 '버닝썬'에서 조직적으로 마약이 유통 및 사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성매매 알선 및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승리가 5월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YG 소속 가수들의 연이은 불미스런 사건에도 적은 형량을 받거나 부실수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은 완전히 등을 돌렸다. 누리꾼들은 "YG 불매운동을 하자", "또 '그 소속사'냐", "의혹이 사실이라 해도 이번에도 이미지 타격 정도로 마무리 될 것" 등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