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헬싱키 프로세스도 15년 걸려…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

머니투데이 헬싱키(핀란드)=최경민 기자 2019.06.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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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또르스띨라 협상 당시 가방 들고오자 文 "성공의 기 받고 싶다"

【헬싱키(핀란드)=뉴시스】전신 기자 =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헬싱키 핀란디아홀에서 할로넨 전 대통령, 일로니에미 전 장관, 또르스띨라 적십자 총재 등 원로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6.11.   photo1006@newsis.com【헬싱키(핀란드)=뉴시스】전신 기자 =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헬싱키 핀란디아홀에서 할로넨 전 대통령, 일로니에미 전 장관, 또르스띨라 적십자 총재 등 원로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06.11. [email protected]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핀란드 원로 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이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을 것"이라며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헬싱키 핀란디아홀에서 과거 '헬싱키 프로세스'를 주도한 인물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냉전시대 긴장완화에 기여한 협정이다. 국경선의 존중, 경제 협력, 인도적 협력 등을 골자로 했다는 점에서 한반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헬싱키 프로세스'는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한 신뢰구축의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대화 노력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일"이라며 "어려운 과제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이고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 함께 한 뻬르띠 또르스띨라 전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가 '헬싱키 프로세스' 협상 당시 들고 다녔던 가방을 보이며 "성공의 기를 드리고 싶어 가져왔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저도 그 성공의 기를 받고 싶다"며 가방을 만져보기도 했다.

면담에는 또르스띨라 전 총재 외에도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이 함께 했다. 할로넨 전 대통령은 핀란드의 첫 여성 대통령이다.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외교관 출신으로 CSCE(유럽안보협력회의) 대사를 역임(1973~1975년)하면서 '헬싱키 프로세스' 실무 총괄을 담당했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시작됐다"며 그동안 있었던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사상 최초의 2차례 북미 정상회담,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이어지는 북미 양 정상의 대화의지 등을 설명했다.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국들이 이 프로세스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지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이다. 협상 도중 여러 다른 전술들이 생겨날 수는 있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때는 꾸준한 협상을 통한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르스띨라 총재는 "안보는 총, 칼이 아닌 협력과 공조로 지켜지는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모범사례로 꼽았다. 또 "진정한 평화는 인적 교류를 통해서 실현된다"라며 인적교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헬싱키(핀란드)=뉴시스】전신 기자 =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현지시간) 헬싱키 핀란디아홀에서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현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뻬르띠 또르스띨라(맨 오른쪽) 적십자사 총재가 문 대통령에게 자신이 외교관 시절 들고 다닌 가방을 문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있다.  2019.06.11.   photo1006@newsis.com【헬싱키(핀란드)=뉴시스】전신 기자 =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현지시간) 헬싱키 핀란디아홀에서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현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뻬르띠 또르스띨라(맨 오른쪽) 적십자사 총재가 문 대통령에게 자신이 외교관 시절 들고 다닌 가방을 문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있다. 2019.06.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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