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제조사 한솔페이퍼텍, '호황' 업고 IPO 추진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6.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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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가격 폭락으로 지난해 순이익 98억원 기록

골판지 제조사 한솔페이퍼텍, '호황' 업고 IPO 추진


골판지 제조업체인 한솔페이퍼텍이 골판지업계 호황에 힘입어 올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한솔페이퍼텍 IPO와 태림포장그룹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며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솔페이퍼텍은 연내 IPO를 목표로 상반기 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한솔페이퍼텍은 지난 2000년 설립된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로 지난 2011년 한솔제지 (2,785원 ▼5 -0.18%)가 인수했다. 지난 2015년에는 한솔제지가 투자부문인 한솔홀딩스와 사업부문인 한솔제지로 분할하면서 현재는 한솔홀딩스 (2,785원 ▼5 -0.18%)가 상장 전 지분 99.94%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페이퍼텍은 지난 2015년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했으나 2016년 흑자전환한 뒤 영업이익 기준 △2016년 9억원 △2017년 9억원 △2018년 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지업황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15년 882억원 △2016년 967억원 △2017년 1182억원 △2018년 1028억원을 기록했다.



한솔페이퍼텍은 지난해 1분기 매출액 264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72.5%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순손실 8억원에서 흑자전환한 수치다.

한솔페이퍼텍의 주요 제품인 골판지 원지는 재활용지 및 펄프를 원료로 제작되며 △공산품용 박스(택배, 전자제품, 일반산업포장 등) △농산품용 박스(채소, 과일)을 제작하는데 사용된다.

지난해 중국이 골판지 원지인 폐지 수입을 금지하면서 국내 폐지가격에 하락하고 택배 시장 성장으로 골판지 수요가 폭증하면서 수혜를 입었다. 지난해 국내 골판지 시장규모는 3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골판지 제조사업은 택배산업 성장 등으로 지속적으로 시장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또한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포장재 업종의 PER(주가수익비율)은 평균 10배 초반에서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반영시 한솔페이퍼텍의 기업가치는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1년 한솔제지 인수 당시 기업가치는 490억원으로 8년여만에 약 두 배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국내 폐지가격 폭락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원재료 매입, 골판지 판매 모두 외부요인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업포장재 대부분이 골판지를 사용하고 있어 골판지 제조업은 내수 공산품 및 소비재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시장 상황이 악화됐을 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솔그룹은 인쇄용지 부문의 성장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국내 최대 골판지 제조사인 태림포장 (2,815원 ▼10 -0.35%)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전주페이퍼와 태림포장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태림포장은 지난 2015년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했다. 골판지 완제품을 만드는 태림포장과 골판지 원지를 만드는 태림페이퍼 등 7개 계열사로 나뉘어 있다. 오는 12일 예비입찰을 마감할 예정인 태림포장 인수전에는 한솔 외에도 동원·신대양제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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