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잘나가" 돈 몰리는 리츠·인프라株…전망도 '맑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6.11 15:17
글자크기

변동성 장세 속 맥쿼리인프라·이리츠코크렙·에이리츠 신고가 경신…고배당+주가 차익까지 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G2 무역분쟁 속 하루가 멀다하고 증시 등락이 반복되면서 인프라 자산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증시에 상장돼 매매거래가 손쉬운 상장 인프라펀드나 리츠는 배당과 주가 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인프라 (12,580원 ▲90 +0.72%)(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는 지난달 29일 역대 최고가인 1만2300원을 찍었다. 올 들어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도 27.55%에 달한다.

맥쿼리인프라는 2006년 3월 코스피에 상장된 국내 유일의 공모 인프라펀드로, 국내 유료도로와 교량, 터널과 같은 인프라자산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이자와 배당)을 주주들에게 반기마다 분배금(배당금)으로 지급한다.



투자자산인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 등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덕분에 매년 배당금도 증가세다. 주당 배당금은 2016년 400원에서 2017년 540원, 지난해 662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말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7.10%다.

맥쿼리인프라는 지난해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 등의 주주제안을 받아들여 올해 4월부터 운용 기본보수를 시가총액의 1.1~1.25%에서 0.85%로 내렸다. 올해 배당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실제 맥쿼리인프라의 올해 1분기 운용수익은 전년동기대비 30.4% 증가한 반면, 운용비용은 2.4% 늘었다. 이에 투자금이 몰려 연초 25%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27%대로 늘었고, 기관은 최근 닷새 연속 순매수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본보수를 낮추면서 연간 약 100억원이 절감돼 연간 주당분배금이 약 30원 상승할 것"이라며 "성과보수도 없애 주가 상승시 주주와 운용사간 이해관계 충돌이 일정부분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펀드, 리츠(REITs) 역시 높은 인기 속 5~6월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리츠코크렙 (4,780원 ▼60 -1.24%)은 전날 582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썼다. 올해 주가 수익률은 20%를 넘는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 점포 다섯 곳(야탑·일산·평촌·중계·분당점)의 임대료가 수익금이다.

에이리츠 (3,130원 ▼145 -4.43%), 신한알파리츠 (6,010원 ▲10 +0.17%)도 올 들어 주가가 각각 22%, 14% 상승했다. 에이리츠는 임대업 외에 2020년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문래' 등 부동산개발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에이리츠 역시 지난해 배당수익률 6.4%를 기록, 고배당주다. 신한알파리츠는 경기 판교 알파돔시티와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 등 알짜 오피스빌딩에 투자한다.

변동성 장세에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는 리츠 인기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리츠 ETF(상장지수펀드)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KINDEX 미국다우존스리츠는 올 들어 21% 뛰었고 TIGER 미국 MSCI리츠는 18% 상승했다. 올초 상장한 KINDEX 싱가포르리츠 역시 15% 올랐다.

반면 배당금이 적은 모두투어리츠 (4,110원 ▲190 +4.85%)케이탑리츠 (1,017원 ▲8 +0.79%)는 올 들어 주가가 4%, 24% 하락했다. 모두투어리츠는 모두투어 계열 스타즈호텔 등을 운영하는데, 차입금이 많은데다 이익도 적어 주당 배당액이 100원을 밑돈다. 케이탑리츠도 배당금이 3년째 20원이다.

안예희 KB증권 도곡스타PB센터 부지점장은 "증시 체력이 많이 약해졌기 때문에 자산가들은 사모 부동산펀드에 투자를 많이 한다"며 "개인들의 경우 증시에 상장된 리츠나 리츠 ETF를 통해 소액으로도 배당과 주가 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