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2130억 투자 유치… 카페에서 '유니콘'으로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06.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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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C·부킹홀딩스, 야놀자에 1.8억달러 투자… 글로벌·기술투자 나선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20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으로 공식 등극했다. 창업주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2002년 인터넷 카페로 사업을 시작한 지 17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외시장 공략과 신기술 개발에 본격 나선다.

◇야놀자 '유니콘' 등극… 카페에서 플랫폼으로 '급성장'= 야놀자는 싱가포르투자청(이하 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투자금 1억8000만달러(2130억원, 시리즈 D)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직전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금 15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 투자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 유치에서 1조6000억~1조8000억원대 기업가치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 1조원을 넘어서며 유니콘으로 올라섰다. 국내 기업 중 유니콘은 쿠팡, 우아한형제들,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등 8곳에 불과하다.

야놀자를 이끄는 이수진 대표는 자수성가형 '흙수저' 창업자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경제사절단에 포함, 핀란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대 초반 모텔 청소부로 일하며 숙박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2002년 다음 카페 '모텔이야기'를 개설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다음 카페 '모텔투어'를 인수,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야놀자는 2000년대 후반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자 앱 서비스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 호텔·모텔·펜션·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숙박업체를 아우르며 국내 최대 숙박 O2O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아울러 호텔나우, 레저큐, 우리펜션 등을 인수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레저·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오픈, 숙박에서 여가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야놀자는 누적 예약 2000만건, 월거래액 1억달러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70%를 넘는다. 지난해 연매출은 1885억원으로 전년보다 87.5% 커졌다. 영업손실 규모는 189억원이다.

야놀자, 2130억 투자 유치… 카페에서 '유니콘'으로
◇글로벌 공략, 신기술 투자 본격 나선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해외시장 공략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투자사 부킹홀딩스의 주력 계열사들과 상호 숙박 예약 시스템 연동에 나선다. 부킹홀딩스는 '부킹닷컴', '아고다닷컴', '렌탈카닷컴'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온라인 여행 선도기업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7월 동남아시아에서 1000개 이상 프랜차이즈 호텔을 운영하는 젠룸스에 투자한 바 있다. 부킹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전 세계로 사업 기반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호텔 운영 자동화 등 신기술 개발에도 투자금을 투입한다. 야놀자는 국내 최대 객실 자동화 관리 시스템을 보유, 제휴점 운영비용 절감과 예약건수 증가 등으로 실질적 수익 확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호텔 구축에도 돌입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국내 숙박 및 여가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여가문화 혁신에 더욱 고삐를 당기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치열한 글로벌 여가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와 선도적 기술 개발, 시장 확대를 위해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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