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금단의 '캠프킴', 시민소통 '용산공원갤러리' 변신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9.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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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갤러리에 시민들 소통의 공간 만들고, 용산공원 조성 단초 마련하는 장으로 만들 것"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서 삼각지 역으로 향하는 한강대로 우측엔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남겨진 부지가 있다. 이곳의 출입문은 'Gate#17'로, 용산 미군기지 메인포스트 16번 출입구 맞은편에 위치한 '캠프킴(Camp Kim)'이다.

'캠프킴' 부지 가운데 616㎡ 규모인 옛 미군위문협회(USO) 건물이 서울시의 노력 끝에 용산공원의 미래를 제시할 시민소통공간인 '용산공원갤러리'로 변신했다.



용산 갤러리 전시실 내부./사진=서울시 제공용산 갤러리 전시실 내부./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용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8월 USO 건물이 빈 공간이 되자 주한미군, 국방부 등과 협의를 거쳐 USO 건물을 '용산공원갤러리'로 조성키로 합의하고, 지난해 11월 30일 일반에 공개했다.

USO 건물은 지난 1908년 지어져 일제강점기엔 일본군 창고 사무소로, 한국전쟁 이후부터 USO로 운영되는 등 근현대 역사와 함께한 건축적·역사적 가치가 큰 공간이다.



지난 114년간 금단의 땅이었던 뜻깊은 장소에 조성된 용산공원갤러리는 용산기지가 온전한 공원으로 국민들에게 돌아올 때까지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공원갤러리'는 용산기지 관련 역사 자료를 모으고 시민들에게 공개해 73년 간 이어져 온 한·미 동맹의 틀을 더욱 굳건히 다지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용산공원 조성 과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소통 장소로 활용된다.

갤러리에서는 서울역사박물관, 국가기록원, 용산문화원, 개인 등이 소장하고 있는 사진, 지도, 영상 등 총 6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미동맹의 상징인 용산기지의 역할과 한국전쟁 후 지난 65년간 서울의 발전과 함께한 주한미군과의 관계와 공생 발전 과정을 담고 있다.


'1948년 미7사단 포병대 일대(현 용산 미군기지 캠프코이너) 항공사진', 현재 전쟁기념관 자리에 있던 미32보병연대 사진 등 용산기지의 역사가 전시회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USO가 있던 '캠프킴'이 용산갤러리로 변한 모습./사진=서울시 제공USO가 있던 '캠프킴'이 용산갤러리로 변한 모습./사진=서울시 제공
최근엔 아이들을 위한 '내가 아는 용산공원'이라는 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아이들이 직접 상상하는 용산공원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도 갖는다. 전시장 한 구석엔 용산구의 마을 라디오 방송 라디오부스도 마련돼있다. 용산공원갤러리가 소통 공간으로 주민들과 호흡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서울시 관계자는 "내부 공간에 용산기지에 대한 사료실을 꾸미고 있고, 시민들이 참여해 토론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며 "용산공원갤러리를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조성될 용산공원의 밑거름을 마련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용산공원갤러리는 과거 용산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는 의미있는 장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권기욱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용산공원 조성에 앞서 용산공원갤러리에서 어떤 공원을 만들고 어떤 가치를 담을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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