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멕시코 관세폭탄' 해체…다우 6일째 랠리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6.1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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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시코 합의, 의회 승인 안 되면 다시 관세"…국제유가, 러시아 감산 연장 불확실성에 하락

[뉴욕마감] '멕시코 관세폭탄' 해체…다우 6일째 랠리


뉴욕증시가 랠리를 이어갔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폭탄'의 뇌관이 제거되면서다. 금리인하 기대도 증시를 떠받쳤다.

◇트럼프 "멕시코 합의, 의회 승인 안 되면 다시 관세"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블루칩)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8.74포인트(0.30%) 오른 2만6062.68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13.39포인트(0.47%) 상승한 2886.73을 기록했다. 대 멕시코 관세 철회로 멕시코에 공장을 둔 자동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GM(제너럴모터스)와 포드는 각각 1.5%, 0.6%씩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1.07포인트(1.05%) 뛴 7823.17에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모두 올랐다. 특히 아마존은 3% 넘게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6일째, S&P와 나스닥지수는 5일 연속 상승 행진이다.

지난 7일 저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멕시코와의 합의안에 서명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월요일(10일) 부과될 예정이던 멕시코 관세는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오는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후 매달 관세율을 5%포인트씩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양국 고위급 대표단의 협상 끝에 7일 합의문이 도출됐다. 합의안에는 멕시코가 과테말라 국경에 방위군 6000명을 배치하고,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오기를 원하는 중남미 국가 망명 신청자들이 미 법원의 결정을 멕시코에서 기다리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불법이민 차단 합의안이 멕시코 의회에서 승인되지 않을 경우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멕시코와 이민 및 보안 협정의 매우 중요한 부분에 대해 완전히 서명하고 문서화 작업을 끝냈다. 그중 하나는 미국이 수년간 요청해 온 것"이라며 "조만간 (자세한 내용이) 밝혀질 예정이며 멕시코 의회의 표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 표결에 문제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어떤 이유에든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세는 다시 부과된다(if for any reason the approval is not forthcoming, Tariffs will be reinstated!)"고 엄포를 놨다.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못할 경우 즉시 3250억달러(약 385조원) 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최고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우리와의 무역협상에서 합의할 것"이라며 "우리가 얻은 정보들에 의하면 중국은 우리보다 더 우리와 합의하고 싶어하고, 합의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있다"며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에 대해선 "그들이 지난해 12월 금리를 인상한 것은 큰 실수로, 아주 파괴적이었다"며 거듭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연준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폭은 7만5000개로, 전월(4월)의 22만4000개에 비해 큰폭으로 줄었다. 시장 전망치인 18만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역설적이게도 시장은 이 같은 고용부진을 금리인하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로 해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정책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약 19%, 다음달까지 최소 한차례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약 80% 반영 중이다.

◇국제유가, 러시아 감산 연장 불확실성에 하락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0.79포인트(0.21%) 오른 378.27에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8.45포인트(0.34%) 상승한 5382.50,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43.60포인트(0.59%) 뛴 7375.5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는 이날 성령 강림절을 맞아 휴장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ECB(유럽중앙은행)가 금리인하를 검토 중이라며 유로화 강세와 무역갈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러시아가 하반기까지 감산을 연장할지 결정하지 못한 데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3센트(1.4%) 내린 53.26달러에 장을 마쳤다.

CNBC에 따르면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감산 연장을 결정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올초 시작된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소속 산유국의 모임)의 감산을 하반기까지 연장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감산 연장 동의 여부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달러화는 강세였다. 오후 5시1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24% 오른 96.7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일 대비 1.06% 하락한 온스당 1331.8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통상 달러화로 거대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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