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中 이달 담판, 안 풀리면 기꺼이 관세"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6.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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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CNBC 인터뷰…
"화웨이는 국가안보 문제, 무역협상과는 별개"

/사진제공=AFP/사진제공=AFP


미국 재무부의 수장이 이달 말 일본 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담판을 짓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담판 결렬시엔 '기꺼이' 추가 관세를 높이겠다고 해 회담을 앞두고 대중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지난 9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시진핑 주석과 만난 뒤 대중(對中) 추가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8~29일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담이 열리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도 참석한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미중 관세전쟁의 향방이 사실상 이 자리에서 정해지는 셈이다.

미국은 실질적으로 지난 1일부터(지난달 10일 이후 중국을 출발한 물품) 2000억달러(237조원) 규모 중국산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상향했으며, 중국도 600억달러어치 미국산에 대한 관세율을 5~10%에서 최대 25%로 올려 맞대응했다. 미국은 나머지 325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대한 관세 부과도 준비중이다.



므누신 장관은 이어 "만일 중국이 협상에서 전진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미 합의한 조건에 한해 전진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이 전진을 원치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완벽하게 기꺼이(perfectly happy to)' 관계 재균형을 위해 관세 부과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무역협상 중단 전까지) 우리는 합의의 90%가 다 됐다고 생각했지만 중국이 특정 이슈에 관해서 역행하길 원했다"며 "우리는 행동을 보길 원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합의에의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관해 확신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그동안 실무진 사이에 무역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중국의 외국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 강요 등의 문제를 둘러싸고 상호 이견을 보이며 협상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일 발간한 '중·미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에서 "지식재산권(IP) 탈취의 주장은 근거없는 날조"라며 "중국 내 일반 국민과 기업들 사이에서 IP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고 외국인 권리 보유자들에 대한 로열티 지불 문제는 중대하게 떠올랐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중국은 "정상 회담이 아닌 현지 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중국이 퇴보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미국 측 주장을 백서를 통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므누신 장관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등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화웨이는 국가안보에 관련한 것으로 무역협상은 별개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날 때 화웨이나 다른 문제들에 대해 보증이나 안심을 얻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면서도 "이런 것들은 별개의 문제이고 무역에 연관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위안화 가치 절하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이 의도적으로 자국 화폐 가치를 절하시키는 것이 아닐 것이란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위안화 약세는 중국 내 경기 하강 압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면 사람들이 제조시설을 중국 이외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텐데 이것이 통화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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