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증명한 지누스, 1조 대어 IPO '스타트'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9.06.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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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익성 악화 극복하고 올해 1분기 이익률 끌어올려…장외 1조원 대어 등판에 공모시장 관심집중

매트리스 회사 지누스가 올해 1분기 수익성을 회복하고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했다. 장외에서 1조원에 근접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어' 등장에 공모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실적 증명한 지누스, 1조 대어 IPO '스타트'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지누스는 지난해 수익성 악화 등 영향으로 IPO 시점을 조율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217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0억원으로 전년대비 39.1% 감소했다. 10%를 훌쩍 넘던 영업이익률은 8.5%로 떨어졌다. 지난해 매트리스의 주요 원재료인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가격이 급등한데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가 부과되며 이익률이 하락했다.



지누스는 올해 들어 TDI 가격이 고점대비 하락하면서 이익률 회복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561억원,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9%, 306.4%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4.3%로, 2017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지누스는 또 생산 기지 다변화 등을 통해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관세 변수에 노출된 중국 공장의 매트리스 생산 비중을 줄이고, 타국가 공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누스는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매트리스 외 가구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트리스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온라인 판매 전략을 다른 가구 제품에도 적용하는 방식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종합 가구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현재 매트리스 외에 베드 프레임, 소파, 탁자 등 가구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공모 시장에선 지누스의 밸류에이션 전략에 대한 관심이 크다. 지누스는 상장에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에서 거래중인데, 현재 시가총액은 약 9610억원이다. 꾸준히 시가총액 1조원안팎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증시 상황과 공모 시장 분위기, 예상 실적 등을 고려해 밸류에이션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지누스는 한 차례 상장폐지 전력이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지누스는 1979년 설립된 텐트 회사 진웅기업이 전신으로, 1988년 진웅으로 회사명을 바꾼 뒤 1989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이후 성장을 이어가다 경영 악화로 2005년 상장폐지 됐다. 진웅기업을 창업한 이윤재 회장이 여전히 지누스 최대주주로 경영 일선에서 활약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누스는 오프라인 매장 없이 아마존 등 온라인에서 주문을 받고 매트리스를 박스에 넣어 배송하는 효율적인 사업 모델로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며 "상장폐지 전력이 있는 기업으로, 사업 지속성 등에 대한 평가와 원재료 가격 동향, 관세 정책, 북미 외 시장 가능성 등이 IPO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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