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황 / 사진=머니투데이DB
6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르면 이달부터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이번 주말쯤 이달 FOMC 준비를 위한 사전협의에서 금리인하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오는 6월 말 열리는 G20 회의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미국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계 금융 시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 것인지 눈치를 보던 상황을 벗어나 상당 기간 미중 대치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쪽으로 방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며 "관세 인상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제한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에 베팅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채 금리가 단기간에 하락했고, 재정정책 기대감에 따른 중국 소비재 베팅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이를 바라보는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적책적 대응이 가능한 상황인만큼 당장 위험 자산 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일 상황까지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박 연구원은 "몇 차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한 선진국, 한국 국채는 차익을 실현하고 비중을 줄일 때라는 관점"이라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극히 저조했단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단기적 기회 관점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급격히 오른 환율이 수출 기업들에는 기회가 되고, 원화 강세로 돌아서면서 환차익을 바라는 자금이 유입될 경우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미중 무역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설사 타결이 되더라도 단기적으로 경기가 개선되고 주가가 오를 수는 있지만 중국 수입 시장을 미국이 장악하게되면서 미국 이외 국가들의 경기와 기업 이익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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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중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으로 방어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연준의 첫번째 금리인하는 주가의 대세 정점을 알리는 신호였고, 장기에 걸쳐 금리를 인상하다가 인하를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 둔화와 신용 리스크를 인식했다는 신호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다가 첫번째 금리인하가 단행되었을 때 글로벌 주가와 경기의 급락이 시작되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은 "KOSPI가 고점 대비 20% 내렸지만 예상이익의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높다"며 "한국 내수의 부진, 무역 및 경상수지의 빠른 위축 등을 감안할 때 원화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데 환율이 더 빠져야 저점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