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가 2배 가온미디어, 반도체 하락·5G 수혜 '톡톡'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6.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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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하락 덕 실적 개선…미국 5G 게이트웨이 진출 기대감↑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


TV셋톱박스 제조업체 가온미디어 (5,600원 ▼100 -1.75%)가 반도체 가격 하락과 5G(5세대 이동통신)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2배 이상 오른 가운데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인한 주가의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가온미디어 주가는 전일 대비 800원(6.35%) 오른 1만3400원게 거래 중이다. 올 들어 67.7%, 최저점이었던 지난해 10월29일(5100원)보다는 162.7% 오른 가격이다.



최근의 주가 급등은 주요 원재료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실적 개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온미디어의 주력 제품은 셋톱박스, 홈게이트웨이, 네트워크 장비 등인데 핵심 원재료는 D램이다. 제조원가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가 비중이 높은 만큼 반도체 가격에 따라 실적 희비도 크게 엇갈린다. 지난해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전반적인 강세로 가온미디어의 실적도 크게 저조했다. 2018년 매출액은 6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55.7% 감소했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은 경쟁력이 없는 셋톱박스 업체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가격 하락이 전화위복이 됐다. 최근 6개월 동안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가온미디어 실적도 개선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57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4% 늘었고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221.7% 증가했다.

본업 성장과 더불어 신규 아이템인 5G 게이트웨이의 미국 시장 진출도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게이트웨이는 복수의 컴퓨터와 근거리 통신망(LAN)을 연결시켜주는 장치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가온미디어는 최근 5G 게이트웨이를 개발해 현재 미국 통신 사업자와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다.

김재윤 KTB증권 연구원은 "5G 게이트웨이는 5G를 기반으로 각 가정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주는 제품"이라며 "미국 내 5G 투자가 본격화하는 올해부터 가온미디어의 5G 게이트웨이 신규 매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온미디어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6.4% 늘어난 7100억원, 영업이익은 340.8% 증가한 4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실적에 따라 증권사들이 추정한 PER(주가수익비율)는 6~8배 정도다. PER는 10배 미만일 경우 저평가 상태로 판단한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셋톱박스 업계 구조조정으로 인한 수혜와 AI(인공지능) 솔루션 해외 확대, 5G 융합 제품 출시 등이 기대요인"이라며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은 하반기부터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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