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주춤 2차전지 관련주, 다시 관심 가질때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6.0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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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승폭 컸으나 실적보다 앞서나가…2020년부터 실적 개선 기대되는 만큼 꾸준한 관심 필요

삽화_주식4 / 사진=임종철삽화_주식4 / 사진=임종철


지난해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2차전지 관련주들이 올해에는 주춤한 모습이다. 기대감이 커지며 실적 대비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조정을 받는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차전지 수요는 향후 계속 확대된다며 관련주들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차전지 관련주들은 전기차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17년 1월 2일 종가를 100으로 했을 때 포스코케미칼 (254,500원 ▲500 +0.20%)은 최고 6.5배, 일진머티리얼즈 (53,300원 ▲700 +1.33%)는 4.6배, 엘앤에프 (139,700원 ▼4,900 -3.39%)는 3.9배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이들 업체들의 주가는 하향곡선을 그렸다. 고점 대비 포스코케미칼은 약 25%, 일진머티리얼즈는 4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회사 실적 대비 주가가 너무 앞서나가다가 증시가 침체되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차전지 수요가 2020년 이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차전지 관련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고정우, 황유식, 변종만,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시장(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 규모는 2019년 191GWh에서 2020년 325GWh로, 2025년에는 1369GWh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환경 규제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이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폭스바겐은 2028년까지 BEV(순수전기차) 신규 모델수를 기존 50개(2025년까지)에서 70개로, 전기차 생산량을 기존 1500만대(2025년까지)에서 2200만대로 새롭게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경우 최근 화재 사고 등으로 수요가 지연되고 있지만 향후 국내 ESS 부문에서 수요의 회복 및 재개 돌파구가 생긴다면 관련 업체들의 수주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은 "수요 부문에서는 2020년 이후 3세대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되고 에너지저장장치 경제성 입증 시그널 등이 2차전지 수요 성장 눈높이를 상향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2차전지 관련 업체 전체적으로 수혜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2차전지 관련주 중 투자 유망 종목으로 셀 업체의 경우 LG화학 (352,000원 ▲1,000 +0.28%)삼성SDI (369,000원 ▲500 +0.14%)를, 소재/부품/장비 업체의 경우 포스코케미칼(음극재, 양극재), 일진머티리얼즈(동박), 대주전자재료 (151,600원 ▲6,900 +4.77%)(실리콘계 음극재 첨가물), 신흥에스이씨 (9,640원 ▲670 +7.47%)(CID/Cap Assembly), 이노메트리 (10,760원 ▼40 -0.37%)(X-Ray 검사장비) 등을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하반기로 갈수록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만큼 현 수준의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2차전지 소재업체 중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은 포스코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엘앤에프"라며 "이들 모두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핵심 거래선 내 입지가 강하고, 2020년부터 실적 개선이 큰 폭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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