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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에서 MBA 과정이 사라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19.06.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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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학위 없이도 승진·이직 쉬워져 지원자 수 ↓
기존 MBA 없애고 시간제·온라인 MBA 개설 늘어

미국의 대학들이 기존의 경영대학원 석사(MBA)과정을 앞다퉈 없애고 있다. /사진=AFP미국의 대학들이 기존의 경영대학원 석사(MBA)과정을 앞다퉈 없애고 있다. /사진=AFP




미국의 대학들이 기존의 경영대학원 석사(MBA)과정을 앞다퉈 없애고 있다. 한때 대학에 돈과 명성을 한꺼번에 안겨주던 MBA과정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아이오와대학교는 지난달 마지막으로 42명의 MBA 졸업생을 배출하고 160년 역사를 자랑하던 기존 전일제 MBA 프로그램을 없앴다. 또 지난달 일리노이주립대와 플로리다주 스텟슨대학도 캠퍼스에서 강의를 듣는 MBA 신입생을 더이상 선발하지 않고 온라인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대학들이 전일제 2년과정 MBA 코스를 없애는 이유는 지원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낮아 구인난을 겪는 기업이 늘면서 MBA 학위 없이도 직장에서 연봉을 높이거나 이직하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WSJ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높은 대학 등록금 빚에 시달리는 밀레니얼 세대가 학위를 따기 위해 1년 이상 직장을 떠나는 것을 점점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MBA 과정 지원에 필요한 GMAT 응시자 수도 크게 줄었다. GMAT 시험을 주관하는 비영리단체 GMAC의 조사에 따르면 2년 전일제 MBA에 지원한 GMAT 응시자는 2015년에는 23만6760명이었으나,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지난해 16만2751명으로 감소했다.

제프리 브라운 일리노이대 경영대학원장은 "상위 20개 경영대학원을 제외하면 미국 내 모든 경영대학원이 학생 수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재정 손실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하버드와 스탠포드대학 등 유명 대학의 MBA 지원자 수 역시 감소 추세에 놓여 있다.

이렇다 보니 많은 경영대학원이 온라인, 시간제 등 보다 유연한 MBA 과정을 개설하고, 데이터 분석 등 틈새 영역에 전문화된 과정을 제공하는 등 학생 끌어모으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WSJ에 따르면 2014년~2018년 사이 미국의 기존 형태 MBA 프로그램 수는 9% 감소한 1189개를 기록한 반면, 데이터 분석 석사 과정은 16% 증가한 981개, 온라인 MBA는 두 배 증가한 390개를 나타냈다.


변화 과정에서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아이오와대가 MBA 과정 폐쇄를 결정하자 졸업생들이 반발했다. 아이오와의 마지막 MBA 졸업생이 된 제이드 멘터나흐는 "MBA의 진정한 가치는 그 안에서 무엇을 공부하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하느냐"라면서 "학교의 재정적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온라인 MBA가 동일한 혜택을 줄 수는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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