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연구비↑ 논문↓' 교수 1인당 연간논문 '0.92건'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9.06.0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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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특권층-교수]연구비 늘어나는 데 논문 수는 제자리 걸음…'연구질 가늠' 레이던 랭킹도 추락세

편집자주 직위는 하나인데 하는 일이 수십가지인 직업군이 있다. 장관, 수석비서관, 사외이사, 각종 단체의 요직을 하다가, 끝나면 다시 돌아갈 자리가 있는 대학 정교수다. 1년에 논문 1편 안써도 자리를 유지하고, 대학원생들에게 갑질하며 각종 혜택을 누리는 '한국 최고의 직업' 대학 교수 사회를 짚어봤다.

[MT리포트]'연구비↑ 논문↓' 교수 1인당 연간논문 '0.92건'


'대한민국 특권층'이라 불리는 대학 교수들. 그들의 '본업'인 연구 실적은 어떨까. 한국연구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4년제 전임교원들의 논문 게재 건수는 수년째 평행선을 달리며 1년에 1건도 게재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술발표 실적은 지속적으로 하락, 0.079건에 머물렀다.

교수들이 학자의 본업인 연구나 발견과 멀어지면서 국내 대학 연구의 질도 추락하는 모양새다. 논문의 질을 기반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레이던 랭킹'(Leiden Ranking)에서 국내 대학들의 순위는 1년에도 수십 계단씩 떨어지고 있다.



6일 한국연구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4년제 대학 전임교원의 논문 게재건수는 6만8098건. 1인당 논문 수는 0.92건에 그쳤다. 1년에 1개의 논문도 게재하지 않는 셈이다.

4년제 대학 전임교원들의 논문 게재건수는 2013년 6만6912건에서 2015년 7만704건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인당 논문 수도 2013년 0.92건에서 2015년 0.96건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다시 감소하는 모습이다.



반면 최근 5년간 4년제 대학의 연구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 기준 연구비는 10조 2907억원. 2013년 대비 16.7% 늘어났다.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는 같은 기간 7001만원에서 8010만원으로 증가했다. 연구비 등 지원은 늘어났는데, 논문 건수는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저술발표 실적은 2017년 기준 1인당 0.079건으로 더 낮았다. 저술발표실적이란 전임교원이 학술적 가치가 있는 책의 저서와 역서 등의 저술 업적과 발표 실적 등을 종합한 수치다. 국내 교수들이 학자로서 연구나 새로운 발견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계를 이끌어가야 할 교수들이 학문과 멀어지면서 국내 대학의 연구 질도 떨어지는 모양새다. 논문의 수와 논문인용도의 비율을 따져 대학을 평가하는 네덜란드의 '레이던 랭킹'에서 2019년 '전체 논문 중 피인용 수 상위 10% 논문의 비율' 기준 100위권 안에 든 대학은 68위의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유일했다.


이마저도 지난해 대비 23계단 떨어진 순위다. 뒤이어 포항공대 287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 350위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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