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동물병원서 보험금 청구 한번에 한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9.06.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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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반려동물보험 진료비청구시스템 구축…5개 손보사 참여, 빠르면 이달부터 이용 가능

포스 시스템 개요/=보험개발원포스 시스템 개요/=보험개발원


빠르면 이달부터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 치료를 받은 후 보험금 청구를 '원스톱'으로 한번에 할 수 있게 된다.

보험개발원은 반려동물 보호자가 동물병원 진료 후 즉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진료비 청구시스템(POS)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보험개발원은 반려동물보험 진료비 청구를 간소화해 진료의 편의성을 높이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와 함께 POS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이미 독자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했거나 만들고 있어 참여를 유보했다.



앞으로 POS를 이용하면 동물병원에서 보험가입 내역을 확인하고 진료 후 즉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현재 보험금 청구 내역을 POS를 통해 해당 보험사로 전송하는 시스템 개발이 완료돼 POS와 연계되는 보험사부터 이용 가능하다. 보험사별로 시스템 연계 일정상 차이는 있지만 일부 회사는 이달 중 연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이밖에도 2단계로 반려동물 개체식별 기능을 추가하고 전용 웹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POS를 반려동물보험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전용 웹페이지 구축이 완료되는 8월 이후에는 전국 모든 동물병원에서 POS를 이용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아직 진료수가 표준화 등이 이뤄지지 않아 반쪽짜리 시스템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지난 1999년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취지로 동물병원의 수가제도를 폐지하고 진료비를 자율화했다. 이후 진료수가가 표준화되지 않아 반려동물이 같은 상해를 입거나 질병에 걸려도 동물병원마다 진료비가 제각각이라 과잉 진료 등을 둘러싼 분쟁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보험금 청구과정이 간소화 되더라도 진료비를 놓고 보험금을 청구하는 쪽과 지급하는 보험사 간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진료비 표준화와 관련한 노력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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