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불법이민 막을 것"…'관세폭탄' 없던 걸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06.0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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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강경파' 나바로 "멕시코가 불법이민 막으면 관세 필요 없을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든 멕시코산 상품에 대한 '관세폭탄'을 예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정부와의 협상에 대해 낙관론을 펴면서 관세 발동이 보류될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영국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섀넌 공항 VIP라운지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멕시코는 협상을 원한다"며 "그들이 그것(불법이민)을 막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10일 멕시코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고 밝힌 것에서 다소 누그러진 뉘앙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멕시코 정부)은 뭔가를 하길 원하고, 협상을 하길 원한다"며 "이를 위해 그들은 최고위급 인사들을 보냈다"고 했다.



이날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워싱턴D.C.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이 이끄는 멕시코 대표단과 만나 관세·이민문제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앞서 멕시코 대표단은 지난 주말 미국을 찾아 상무·농무부 장관 등 고위 정부 관리들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강경파' 참모도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멕시코가 미국 남쪽 국경에서 불법 이주민의 유입을 막는 조치를 취한다면 새로운 관세가 발효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에브라르드 장관 역시 전날 미국 주재 멕시코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양국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해결책에 양국이 합의할 가능성은 80%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으로의 불법이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10일부터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고 10월까지 관세율을 단계적으로 25%까지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이 멕시코에 요구한 조건은 △망명 희망자 단속 △과테말라와의 남쪽 국경 강화 △멕시코 이민 검문소의 부패 종식 등 3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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