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옵트론텍 "베트남 제2공장 설립…해외시장 적극 개척"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9.06.06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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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국내 1위, 올해 최고 실적 달성 기대

홍사관 옵트론텍 대표. /사진제공=옵트론텍홍사관 옵트론텍 대표. /사진제공=옵트론텍


"올해 베트남에 제2공장을 추가 설립하고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외에 미래 먹거리로 자동차 전장 사업도 본격 시작합니다."

국내 1위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제조업체 옵트론텍 (4,330원 ▲50 +1.17%)이 업황 개선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역대 최고 매출 달성을 노린다. 해외시장도 적극 개척하는 등 매출 다변화를 꾀한다.



홍사관 옵트론텍 대표이사(부회장)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올해 창사 30년을 맞아 앞으로 새로운 30년을 책임질 먹거리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옵트론텍은 창사 이후 30년 동안 카메라 관련 부품을 주력으로 생산해 온 전문 기업이다. 1991년 1회용 필름 카메라를 양산하기 시작했고 1996년에는 캠코더용 렌즈 국산화에 성공했다.



디지털카메라가 본격 등장한 2000년대부터는 필수 부품인 필터 생산에 주력했다. 필터는 사람이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빛의 영역(가시광선)만 통과시켜 사진이 실제로 보는 것과 유사한 색감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다.

옵트론텍은 2001년 국내 최초로 IR(적외선) 필터 개발에 성공한 이후 이 분야에서 줄곧 선도적인 위치를 지켜왔다. 2011년 2세대 필터로 불리는 블루필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산하기 시작했고 2014년에는 3세대 기술인 필름 필터를 세계 최초로 생산했다.

기존의 유리 재질이 아닌 필름 소재로 만든 이 필터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있어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기존 필름보다 훨씬 얇은 0.1mm의 두께로 스마트폰 슬림화를 가능케 한 덕분이다. 필름 필터는 2016년부터 옵트론텍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생산하고 있다.


옵트론텍이 생산하는 카메라 필터 제품. /사진제공=옵트론텍옵트론텍이 생산하는 카메라 필터 제품. /사진제공=옵트론텍
홍 대표는 옵트론텍의 제품이 세계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비결로 '품질 최우선 경영'을 꼽았다. 속도 경쟁이 치열한 IT(정보·통신) 업계에서 빠른 생산도 중요하지만 고객사의 눈높이에 맞는 품질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필름 생산 시 양면 투과 방식의 고속 검사로 경쟁사 대비 불량률은 현저히 낮추면서 빠르게 제품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이 경쟁력이다. 매주 열리는 임원 회의에서 품질관리팀만 유일하게 팀장급이 참석할 정도로 품질관리에 공을 들인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2017년에는 전체 353개사를 대상으로 한 고객사 품질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역대급 실적 달성이 기대된다.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 추세에 따라 전면과 후면 1개씩이었던 카메라가 4~5개 이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들의 스마트폰 카메라 수 증가는 옵트론텍 매출 증가로 직결된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0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97.9%)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97.7%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총 매출액은 2324억원, 영업이익 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61.8%, 75.8% 증가가 예상된다. 실제 달성한다면 역대 최고였던 2013년 매출(2027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지속적인 성장 발판도 마련한다. 2017년 국내 필터업체 최초로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설립한데 이어 올해는 인근에 제2공장을 추가 건설한다. 향후 늘어날 카메라 부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에서는 현지 영업조직을 만들어 중국 업체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40%대였던 해외 매출 비중이 올 1분기에는 59.6%로 늘었다.

미래 주력사업으로 자동차 전장 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스마트폰 카메라는 4~5개 정도지만 자율주행차는 사방에 수십 개의 카메라가 달린다"며 "광학 분야에서 30년간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쌓아온 우리에겐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D센싱(3차원 사물인식),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카메라"라며 "국내 1위 기업 옵트론텍이 미래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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