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또 고령운전자 사고…80대 역주행으로 2명 사망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19.06.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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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운전자 사고난지 하루만…日 지난해 사망사고 75세↑ 비율 14.8%

4일(현지시간) 오후 7시 5분쯤 일본 후쿠오카시 사와라구의 한 교차로에서 81세 남성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을 하다 차량 6대와 충돌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진은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사고 보도 영상. /사진=FNN 캡쳐4일(현지시간) 오후 7시 5분쯤 일본 후쿠오카시 사와라구의 한 교차로에서 81세 남성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을 하다 차량 6대와 충돌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진은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의 사고 보도 영상. /사진=FNN 캡쳐


일본에서 80대 고령 운전자가 역주행을 하다가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다른 고령 운전자 사고가 일어난 지 하루 만이다.

5일 일본 NHK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분쯤 후쿠오카시 사와라구의 한 교차로에서 코지마 요시마사(81)가 역주행을 하다 차량 6대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코지마와 동승한 부인 세츠코(76) 등 2명이 사망했고, 보행자 1명을 포함해 7명이 다쳤다.



사고 피해자 중 한 명인 택시운전자는 "역주행해서 본인의 차선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아 서둘러 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코지마의 승용차는 교차로 600미터 앞에서 진행 방향이 같은 승용차를 추돌, 반대편 차선으로 진입해 마주 오던 승용차의 오른쪽 사이드미러와 택시에 부딪혔다. 이후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차량 2대와 충돌한 뒤, 인도에서 신호 대기하고 있던 보행자를 덮쳤다.



코지마의 지인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고 면허를 반납할 지 상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정황과 사고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은 잇따른 고령 운전자 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하루 전날인 3일 오사카시 고노하나구의 한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80세 남성이 운전한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2세 유아를 포함한 행인 4명이 다쳤다. 현장에서 체포된 운전자는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를 잘못 밟았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4월엔 도쿄시 이케부쿠로에서 87세 운전자가 시속 100km로 질주, 횡단보도를 덮쳐 모녀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약 한달 후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한 운전자는 거동조차 힘든 모습을 보였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사고를 낸 75세 이상 운전자는 460명으로 전체 교통 사망사고의 14.8%를 차지했다. 1998년 65세 이상의 운전면허 자진반납제가 도입된 일본은 지난해만 42만명이 스스로 면허를 내놓았다.

국내에서도 고령운전자 사고와 부쩍 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12일 경남 통도사에서 75세 김모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여 모녀 2명이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 2월엔 서울 강남구에서 96세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행인을 들이받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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