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이 성공? 성공하는 수면습관 따로 있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콘텐츠총괄부국장 2019.06.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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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투자노트]

2000년대 중반에 ‘아침형 인간’이란 책이 큰 인기를 끌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책이 주장하듯 ‘아침형 인간=성공’이란 공식은 현실에서 꽤 잘 맞는 것처럼 보인다. 트위터와 온라인 결제서비스 스퀘어의 창업자 잭 도시는 새벽 5시에 일어난다. 핀테크 투자회사 엘레베스트(Ellevest)의 창업자 샐리 크로첵과 펩시코의 최고경영자(CEO) 인드라 누이는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애플의 CEO 팀 쿡은 이보다 15분 이른 새벽 3시45분에 일어난다.

하지만 채용 컨설팅회사 콘 페리(Korn Ferry)의 CEO 게리 버니슨은 일찍 일어나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새벽 기상을 시도해본 사람 대다수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검정 터틀넥을 입고 다닌다고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팀 쿡과 같은 시간에 일어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청바지에 검정 터틀넥은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버니슨은 아침 일찍 일어나 성공한 사람들은 선천적인 아침형 인간일 뿐, 성공이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과 관계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잠과 성공이 전혀 관계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밀접한 관계가 있다. 버니슨은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수면 습관이 있다며 5가지를 소개했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 성공하는 수면습관 따로 있다


1. 충분히 잔다=한국 사회에서 하루에 8시간을 자야 한다고 하면 “그렇게 많이 자서 먹고 살겠냐”는 반응을 적잖게 만난다. ‘4당5락’이라고 4시간 자면 시험에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도 있다. 잠을 줄여 공부하고 일하는 것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은연 중에 있다.

하지만 수면 부족은 성공적인 삶의 치명적인 적이다. 잠이 부족하면 인지 기능이 떨어져 생산성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잠이 부족하면 일에 실수가 많아지고 판단력이 흐려져 일을 그르치기 쉽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에 따르면 성인의 적정 수면시간은 최소 7시간이다. 수면 과학자 대니얼 가텐버그는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수면시간이 8시간30분이라고 주장한다.

5년간 각 분야에서 정상에 오른 300명 이상의 인물을 인터뷰해 지난해 ‘나의 아침 일상’(My Morning Routine)이란 책을 발간한 칼럼니스트 벤저민 스폴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29분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주식 투자자 워런 버핏은 “나는 보통 8시간은 잔다”며 “새벽 4시에 일어나 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2.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몇 시에 자고 몇 시에 일어나는 것이 적당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최소 7시간의 수면시간을 지키되 자고 일어나는 시간은 자신의 몸 상태와 상황에 맞춰 정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자정에 자서 아침 7시에 일어날 때 컨디션이 가장 좋고 어떤 사람은 밤 10시에 잠이 들어 아침 6시에 일어날 때 몸 상태가 최상일 수 있다.


3.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지킨다=몇 시에 자서 몇 시에 일어나든 상관 없지만 적정 수면시간과 함께 잠을 자고 깨는 시간은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어떤 날은 자정에 잤다 아침 7시에 일어나고 어떤 날은 새벽 2시에 잤다 아침 9시에 일어나는 식으로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불규칙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6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달간 수면 습관과 성적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불규칙적인 학생이 규칙적인 학생보다 성적이 더 낮았다. 수면 과학자 매트 워커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자고 일어나는 시간을 평일과 똑같이 지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4.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지 않는다=사실 알람 없이 일어날 수 있어야 잠을 충분히 잘 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이 일정하게 정해지면 알람이 없어도 늘 같은 시간에 눈이 떠지게 된다. 하지만 혹시나 늦잠을 자서 등교나 출근, 약속에 늦을까 불안하다면 알람을 활용해도 좋다.

하지만 알람이 울릴 때 끄고 더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면 전문가 닐 로빈슨은 “(알람을 끄고) 몇 분이라도 더 자면 우리 몸은 새로운 수면 사이클을 시작하는데 곧 일어나면 이 사이클이 금세 중단된다”며 “이는 몸을 하루 종일 더 피곤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성공한 사람이 “5분만 더 자야지”를 반복하며 알람을 여러 번 끄고 다시 눈을 감는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알람을 끄고 5분 더 자봤자 더 피곤할 뿐 우리 몸에 큰 도움이 안 된다.

5. 새벽에 일어나야 할 때도 수면시간은 지킨다=일을 하다 보면 평소 기상시간보다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때는 평소보다 더 일찍 잠들어 적정 수면시간을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두면 성공은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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