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수소차 다니다 충전한것 끝나면?"-김경수 "간당간당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06.0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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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 직접 본 파리 충전소처럼 면적·비용 줄여 창원에 설치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 도심형 수소충전소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의 경과보고를 듣고 있다. 2019.06.05.    pak7130@newsis.com【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 도심형 수소충전소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의 경과보고를 듣고 있다. 2019.06.05. [email protected]


5일 오후 경남 창원 성산구 중앙체육공원. 문재인 대통령이 공원 한켠에 마련된 수소충전소를 방문, 도심에 설치될 수소충전소의 대표사례를 둘러보고 '수소경제' 정착을 독려했다.



현장 방문마다 해당 사안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던 문 대통령은 이 충전소에서도 안전 문제, 수소탱크의 용량 등 꼼꼼한 질문을 쏟아냈다. 수소 인프라 확대를 위해 도심 충전소 설치를 잘 해내야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 불안해하지 않나"= 문 대통령은 국내 첫 도심형(패키지) 수소충전소 현장을 오후 3시10분경에 방문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경과보고를 마치고 문 대통령,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 성 장관 등 주요 참석자들이 대화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도심에 수소충전소를 설치했는데 창원시민들께서 불안해하지 않으시냐"고 물었다. 허 시장은 "시민들은 거의 (그런) 느낌은 안 가지고 계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지난번에 강릉 사고 있었기 때문에 이것은 그거하고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는 점 여러분들께 좀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허 시장은 "저희 시에서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여기는 또 다 고압인데 탱크도 거기는 탄소섬유로 된 탱크고 거기처럼 용접해서 강철로 한 탱크도 아니고 국제적으로 인증, 검증된 탱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니까 전세계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고가 없는 거예요"라고 되묻고 허 시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기존보다 규모가 작은데 아까 수소차 한 대 충전하는데 20분정도 걸린다고 그랬다. 이 정도 용량 같으면 몇 대 정도인가"라고 물었다. 성윤모 장관이 "한 시간에 3대쯤 충전하고 보통 충전소에서는 한시간에 5대쯤 한다"고 답했다.

김경수 "세종에 충전소 없어"= 문 대통령은 "수소버스하고 수소 충전소를 빠르게 늘려가려면 결국은 충전소 인프라가 따라가야 한다"며 "고속버스 노선이나 외곽에 설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이런 도심 내에 설치하는 것 부지 확보하는 것이, 도시 계획도 세우고, 그걸 어떻게 잘 해내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서 세 곳의 도심에 수소충전소 설치해서 국민들에게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먼저"라며 "각종 법에 규제돼 있는 것을, 관련 법을 개정 중"이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국회에 설치되는 것 빼면 창원 여기가 가장 도심에 설치돼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수소충전소 착공식이 열렸다.

그러자 김경수 지사가 "지금 세종시에 충전소가 없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한번 충전하면 600km를 가는데, (경남)도청에 수소차 가지고 서울 쪽에는 충전소가 있어서 충전하고 오면 되는데, 세종시는 한 번에 갔다와야 되는데 간당간당 해서"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 등은 함께 웃었다. 성 장관은 "세종시에도 곧 충전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 도심형 수소충전소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의 경과보고를 듣고 있다. 2019.06.05. pak7130@newsis.com【창원=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창원 도심형 수소충전소에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의 경과보고를 듣고 있다. 2019.06.0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궁금한 게, 정말로 다니다가 충전 그게 끝이 나가지고 그럼 어떻게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연료가 부족할 때) 기름차 같으면 기름을 가져오면 되는 것 아니에요"라며 "(수소차는) 휴대용, 응급 그런 게 있어서 짧은 시간이라도"라고 말했다. 성 장관은 "이런 것도 검토해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 권환주 광신기계공업 대표로부터 고압 수소압축 등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파리 닮은 창원..수소차만 타고 이동= 문 대통령은 창원에서 100% 수소차량으로 이동, 수소경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청와대에서 전용 헬기를 탄 문 대통령은 창원에 도착한 후 현대차의 은색 넥쏘(수소차)로 창원컨벤션센터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환경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센터 앞에서 수소버스 제막식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수소버스를 타고 수소충전소를 방문했다. 충전소에서 헬기장까지는 다시 넥쏘를 이용했다.

도심 수소충전소는 기존 충전소보다 작은 면적에, 적은 비용 짧은 시간동안 건설 가능한 시설이다. 충전소 장비의 국산화 비율도 높였다. 도심에 설치하기 위해서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직접 둘러봤던 프랑스 파리의 충전소를 모티브 삼은 걸로 알려졌다.

파리 한복판, 알마 광장에는 실제 운행중인 택시들이 충전하는 수소충전소가 자리했다. 센 강 건너편에 에펠탑이 손에 잡힐 듯 보이는 거리다. 도심 한가운데 수소충전소가 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 등 우리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파리(프랑스)=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 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운전하고 있는 택시기사와 대화하고 있다. 2018.10.15.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파리(프랑스)=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인 알마광장에서 가스 업체 에어 리퀴드가 운영 중인 수소 충전소를 방문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전기차 '투싼'을 운전하고 있는 택시기사와 대화하고 있다. 2018.10.15. (사진=청와대 제공)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수소버스 탄 시민들 "두번째 뵙는다"= 문 대통령 일행이 수소버스에 오르자 김 지사는 "오늘 승객들은 어떻게 선발이 됐느냐"고 대화를 유도했다.

한 승객은 "창원초등학교 교사"라며 "대통령님 만세~ 반갑습니다"라고 말했다. 일동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두번째 뵙는다. 예전에 악수 한 번 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그래요? 그러면 악수 한 번 더 합시다"라고 받았다.

이밖에 창원시립어린이집에 다니는 하지영 어린이(5살)와 그 어머니, 시민을 구한 의인 버스기사도 함께 탔다. 허성무 시장은 "버스를 운전하시는 기사님인데, 차 안에서 승객이 졸도를 해서 바로 병원으로 데려가서 생명을 구하신 창원시의 의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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