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CEO? Yes, 이뮤니스바이오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배병욱 기자 2019.06.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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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환 이뮤니스바이오 대표, "스스로 결정하는 삶 원해"

황성환 이뮤니스바이오 대표/사진제공=이뮤니스바이오황성환 이뮤니스바이오 대표/사진제공=이뮤니스바이오


Q : 다시 태어나도 CEO의 삶을 택할 것인가.
A : Yes(황성환 이뮤니스바이오 대표)

"물러설 곳 없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야 한다. 그럴 자신 없다면 도전하지 마라."

황성환 이뮤니스바이오 대표가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말이다. 황 대표는 "그 무엇이든지 결국 CEO가 해결해야 한다"면서 "끊임없이, 될 때까지 집중할 수 있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다시 태어나도 CEO의 삶을 택할 것"이라며 "비록 힘들지만 스스로 결정하고, 도전하고, 성취할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중소기업 CEO로서 가장 힘든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력 채용이 제일 어렵다"면서 "채용한다 해도 제 역할을 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문제"라고 토로했다.



◇CEO가 되다

황 대표는 창업 전 IT 관련 대기업에 다녔다. 상사가 내려준 업무만 수행했다. 그리고 평가받았다. 퇴근 시간도 없었다. 24시간 상사 비위를 맞추기도 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스카우트까지 됐다. 결국 대기업 임원 자리에 올랐다. 그 뒤론 몇 년간 하루도 쉬지 못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내쳐짐'

2014년 회사를 나왔다. 그동안 무얼 위해 그랬나. 왜 그리 열심히 살았나.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위암 말기로 고통스러워하는 지인이 눈에 들어온다.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하릴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

'수많은 제약사가 항암 신약 개발에 천문학적으로 투자하고 있잖은가. 자연요법 등 대체 치료법은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도 지인의 고통을 줄여줄 치료제를 찾을 수 없다니. 언젠가는 나와 가족들도 암으로 죽을 수 있겠지'

황 대표는 궁금했다. 암이란 놈을 파기 시작한 까닭이다. 한 가지 사실이 반복적으로 뇌리를 스쳤다.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생긴다'

세포치료제 분야에 있던 이들을 모았다. 이들과 함께 2016년 이뮤니스바이오를 창업했다.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최근 이뮤니스바이오는 'NK세포 기반 면역세포 치료'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국내에선 처음이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함께한다.

'NK세포 기반의 면역세포 치료'란 환자의 면역세포를 고활성·고용량으로 배양한 뒤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을 말한다. 원래 환자 자신의 세포다. 이 때문에 면역 거부 반응과 부작용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이뮤니스바이오는 NK세포(자연살해세포)의 대량 생산 기술로 특허를 획득한 바 있다. NK세포는 바이러스 감염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다.

◇중기청원

창업은 고난의 길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제품을 만들면 뭐하나. 규제에 막혀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사례가 많다. 사업 환경 조성을 위해 규제를 최소화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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