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한반도관광 전초기지…"고유한 스토리·콘텐츠 발굴해야"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19.06.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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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 DMZ·접경지역 관광 가능성 높아…"세계적인 평화관광 브랜드화"

문화관광연구원 김상태 선임연구위원이 5일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5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문화관광연구원 김상태 선임연구위원이 5일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5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DMZ(비무장지대)는 한반도 관광의 전초기지입니다. DMZ 콘텐츠를 관광 브랜드화 한다면 향후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반도 평화관광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5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 K-樂:글로벌로 나아가는 한국관광'에 참가한 각계 전문가들은 DMZ 등 접경지역 관광의 성장 가능성을 공감하면서도 현재 지역·안보 중심의 관광에서 다양한 가치를 담은 평화관광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포럼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관광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 1세션에서는 이번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관광'의 첫 번째 콘텐츠인 DMZ 및 접경지역 관광의 질적 개선과제를 검토했다. 제 1세션 참가자들은 △DMZ관광의 현황 및 실태 △관광 콘텐츠 개발 및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한 방안 △DMZ 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1세션 주제발표자로 나선 안희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의 DMZ관광은 철책, 땅굴, 전망대 등 주요 안보관광 자원을 '보는' 형태로 구성됐다"며 "DMZ 뿐 아니라 접경지역의 다양한 생태와 문화, 역사 자원의 체험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공감하고 평화의 가치를 구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관광 콘텐츠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접경 지역에 위치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문화예술, 스포츠 대회 등 축제 이벤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위원에 따르면 DMZ를 찾는 관광객들은 안보관광 외에도 박물관 관람이나 생태관광에도 관심이 높았다. 특히 20~40대는 드라이브 겸 휴식 및 축제·공연 참여율도 높은 만큼,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형 관광을 통해 DMZ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관광연구원 안희자 연구원이 5일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5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문화관광연구원 안희자 연구원이 5일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제5회 머니투데이 관광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DMZ가 가진 역사를 보존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이동미 대한민국 여행작가 협동조합 이사장은 "어두운 역사마저 우리가 품어야 하는 기억"이라며 "전쟁의 상흔과 이 곳에서 살아온 주민들의 감정까지 그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연구위원 역시 "기억문화의 도시로 유명한 베를린 등을 참고해 DMZ를 아픔을 기억하고 평화를 떠올리는 장소로 브랜드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DMZ 관광이 가진 고유한 스토리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이사장은 "DMZ와 접경지역의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선 역사성을 살려야 한다"며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기 위한 DMZ만의 고유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같은 디테일한 부분이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경석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은 "DMZ와 접경지역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역사를 담고 있다"며 "안보 뿐 아니라 생태부터 환경, 인권 등 이 곳이 가진 고유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세계적인 평화관광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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