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4일 오전 7시34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당진 방향 65.5㎞ 부근에서 공주 IC 부근에서 역주행하던 라보 화물차가 마주 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라보 운전자 A씨(41)와 함께 탔던 아들(3), 예비신부로 알려진 포르테 운전자(30·여)가 사망했다.
4일 충남 공주시 당진·대전고속도로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40대 운전자의 역주행으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사진=뉴시스=독자제공
20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진주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씨(42)도 마찬가지다. 안씨는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시 한 정신병원에서 68차례 조현병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지난해 8월 조현병이던 B씨(54)는 자신의 집에서 80대 노모를 손과 발로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존속상해)로 구속됐다. 지난 5월 부산에서도 조현병을 앓고 있는 50대가 친누나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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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때 안 먹으면…조현병이 때때로 위험한 이유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전날 오전 4시 30분께 발생한 방화·묻지마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40대 남성 안 모(43)씨가 18일 오전 영장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진주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세간의 우려처럼 조현병 환자가 유난히 범죄를 일으킬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체 범죄 중 조현병 환자의 범죄 비율은 0.04%다. 일반 인구의 약 1%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범죄의 비율이 낮은 수준이다.
학회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특별히 더 폭력적이지도 않다. 조현병 환자의 대부분은 혼자있고 싶어하고 다른 사람과 갈등을 일으키려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서다.
하지만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감소하면 사고 위험이 커진다. 조현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항정신병약물들(할로페리돌, 페르페나진, 플루앙솔, 주클로펜틱솔, 트리풀루오페라진 등)은 도파민의 효과를 줄여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잇따라 발생한 범죄의 피의자들도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가 많았다. 꾸준한 치료와 조기 발견이 '범죄 예방책'인 셈이다.
'역주행' 교통사고를 낸 A씨도 최근 조현병 치료 약을 먹지 않았다. 안씨도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한 후 증상이 악화되고 피해망상에 시달리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