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적자…4월 경상수지 -6.6억달러(상보)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19.06.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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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개월 만에 경상흑자 행진 기록 중단…수출부진·배당지급 확대 결과

/자료=한국은행/자료=한국은행


4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계절적 요인인 연말결산 법인 배당지급이 집중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6억6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2012년 4월 이후 시작된 경장흑자 기록은 84개월 만에 중단됐다.

4월 상품수지는 56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흑자규모는 1년 전(96억2000만달러)에 비해 40% 가량 줄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6.2% 감소한 483억달러, 수입은 1.8% 늘어난 426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수출 부진 영향이 컸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품목 수출이 부진하고, 미중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세계 교역량도 위축된 결과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 증가율은 -2.0%를 나타냈다. 3월 -8.3%에서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5월에는 다시 -9.4%로 뒷걸음질 쳤다.

네덜란드경제정책분석국(CPB)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교역량은 전년동기대비 0.2%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5.3%, 2분기 4.3%, 3분기 4.1%, 4분기 1.7%에 비해 증가세 둔화되고 있다.


수입은 유가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4월 서비스수지는 14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1년 전(19억8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규모가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여행수입이 17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2014년 11월(17억1000만달러) 이후 53개월 만에 최대치다.

반면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세는 둔화하면서 여행지급은 23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전월(22억3000만달러)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1년 전(25억달러)에 비해서는 지급규모가 줄었다.

4월 본원소득수지는 43억3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1년 전(56억2000만달러 적자)에 비해서는 적자규모가 줄었다.

연말결산 법인 배당이 집중되면서 배당소득수지는 49억9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4월 배당소득수지 적자규모는 2018년 4월(63억6000만달러 적자), 2017년 4월(51억2000만달러 적자) 이후 역대 세번째로 크다.

배당소득지급은 67억8000만달러로 역대 2위 규모였다. 배당소득수입은 18억달러였다.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송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1년 전(6억6000만달러)에 비해 개선됐다.

다른 월별지표와 비교하면 배당금 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경상수지 적자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부진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규모 축소가 경상수지 적자 전환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상수지 구성 항목 중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 수지는 1년 전에 비해 모두 개선된 반면 상품수지는 악화됐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3억8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8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억8000만달러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3억4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20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했다. 5월초로 예정됐던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협상 타결 기대감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던 영향이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1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 4월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12억2000만달러 감소한 4040억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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