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中 상용차 공장 살려라…'효율화' TF 신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06.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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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쓰촨현대 원가절감지원 TF' 신설...지난 4월 한성권 사장 中 정부 만나 협력 논의

현대자동차가 중국 상용차 법인 살리기에 나섰다. 중국 쓰촨현대 효율화 작업을 지원할 TF(테스크포스)를 조직하고, 유상증자를 통한 자급 투입도 진행 중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33,000원 ▼4,000 -1.69%) 상용사업본부는 쓰촨현대 원가절감지원 TF를 신설했다. TF는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쓰촨현대는 쓰촨성 쯔양시에 위치한 현대차의 중국 상용차 생산법인으로 원가절감지원 TF는 공장 효율화 작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원가절감 차원의 구조조정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독]현대차, 中 상용차 공장 살려라…'효율화' TF 신설


쓰촨현대는 베이징현대 1공장과 함께 구조조정 대상지로 꾸준히 거론됐던 곳이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1공장(베이징)은 지난달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4월 말에는 한성권 상용차사업담당 사장이 쓰촨성 청두를 방문해 중국 정부 관계자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 사장은 중국 당국자를 만나 유상증자 상황과 수소전기트럭 등 신에너지 상용차 생산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올해 쓰촨현대에서 전기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쓰촨현대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2012년 중국 트럭·버스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가 연산 16만대 규모로 설립했으나 2년 전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줄었다. 중국 건설 경기 침체로 트럭 수요가 줄었고, 값싼 중국산 토종 트럭과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6년 3만8560대였던 연간 생산량이 지난해 1만2228대로 줄었고, 올 1~4월 누적 생산량은 1547대로 공장 가동률이 3%에 불과하다. 2017년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현대차는 쓰촨현대 투자를 모두 손실로 인식한 상태다.

이번 원가절감지원TF는 유상증자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쓰촨현대를 지원하기 위한 설립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 파트너사를 변경할 때도 생산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 현지 부품사들의 부품 조달을 늘리는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 로컬 기업의 기술력이 올라온 만큼 가격이 싼 중국산 부품을 이용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방식으로는 쓰촨현대가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며 “전기트럭이나 수소전기트럭 생산 등 새로운 전략과 공장 효율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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