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를 화두로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페레즈 프로젝트의 하비에르 페레스 대표. /부산=김고금평 기자
페레즈 프로젝트, 소시에테, 쾨니히 갤러리 등 베를린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3곳 갤러리는 세계 미술 흐름과 동향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페미니즘을 앞세운 페레즈 프로젝트는 유명한 기성세대 작가나 잘 모르는 신인 작가 두 부류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페레즈 프로젝트의 하비에르 페레스(46) 대표는 “페미니스트 작가들 중심으로 가치있는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며 “여전히 예술시장에서 남성 작가가 여성보다 상업적으로 우세한 흐름을 바꿔보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시대 트렌드에 부합하는 '디지털'을 키워드로 디지털 페인팅 작업 작가들과 소통하는 소시에테의 비켈 하우스(왼쪽) 대표. /부산=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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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이트는 포토샵 작업을 통한 디지털 페인팅 작업으로, 지금 세대와 친숙하다. 웹캠으로 촬영한 자화상 비디오를 유튜브에 업로드하면서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그녀를 비롯해 소시에테가 만나는 작가들은 지금 세대와 교감할 수 있는 디지털 소스를 기반으로 한다.
소시에테 비켈 하우스(39) 대표는 “디지털 페인팅은 세계 미술의 하나의 가능성이고 장르”라며 “우리 갤러리는 정형화하고 안전한 작품보다 재미있고 독특한 작품 위주로 선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디지털 작가들이 포커스 된 흐름에 대해서는 “우리가 사는 시대를 대변하는 것이고, 이를 이용해 작업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관람객 참여'를 중시하는 쾨니히 갤러리의 요한 쾨니히 대표. /부산=김고금평 기자
쾨니히 갤러리의 요한 쾨니히(37) 대표는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설치 작품을 통해 ‘볼 수밖에’ 없고 ‘참여할 수밖에’ 없는 작품이 중심”이라며 “상업적 갤러리가 아닌,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패션 아트’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이 갤러리는 최근 2년 사이 아모레퍼시픽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작품을 팔기도 했다. 쾨니히 대표는 “앞으로 모든 장르를 아우르면서 교감이 더 잘 일어나는 문화에 대한 희망에 더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