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는 4일 제20회 철의 날 행사를 가졌다. (왼쪽부터) 법무법인 광장 국제통상연구원 박태호 원장, 고려제강 이태준 부회장, 동부제철 김창수 사장,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철강협회 최정우 회장,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 세아제강 이휘령 부회장, TCC스틸 손봉락 회장, 철강협회 이민철 부회장, 대한금속재료학회 김성준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철강협회
한국철강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자료를 낼 것"이라며 철강업계 차원의 공식 입장 표명을 예고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통상마찰과 더불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로 철강산업에 대한 환경개선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이 양사가 고로에 설치된 안전밸브인 브리더(bleeder)를 열어 대기오염 물질을 불법 배출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지자체가 관련 조사를 진행하며 벌어진 일이다. 양사는 고로 내부 정비 시 내부 압력 탓에 폭발이 발생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브리더를 열어두는데, 지자체는 임의로 브리더를 여는 것을 불법으로 보고 있다.
조업정지 10일이 실제 집행되면, 업체당 손실액은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1년 내내 내부 온도를 1500도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고로는 4~5일 이상 가동되지 않으면 쇳물이 굳어 이를 복구하고 재가동하는데 최대 반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안 사장은 "상응하는 기술이 있으면 개발해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고로를 수리할 때 브리더를 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집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수리 할 때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으로 알고 해왔다"고 토로했다. 안 사장은 "양승조 충남도지사에게 소명했지만 처분 내용이 바뀌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행사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자체나 환경부도 고로를 멈추려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행정처분이) 빨리 진행이 되고 있어 (환경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에서 정승일 산업부 차관이 참석했고, 업계에서는 최 회장과 안 사장을 비롯,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김창수 동부제철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철강협회는 우리나라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제정해 2000년부터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