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박세연 기자 = 1일 오전 인천시 강화도의 한 양돈농장 입구에 방역상 출입통제 안내문이 붙여있다. 북한에서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했다는 공식발표에 정부는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해 차단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2019.6.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석회업계 1위인 백광소재 (5,760원 ▼50 -0.86%)는 같은 시간 675원(18.52%) 뛴 4320원을 나타내고 있다. 백광소재의 모회사인 태경산업 (6,020원 ▼30 -0.50%)은 5%대 상승세다.
돼지열병은 한번 발병하면 손쓸 길이 없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100%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져 확산되지 않는 것만이 최선이다. 이렇다보니 정부에서도 최고 수준의 방역태세를 구축하고 나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전날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매우 빠르게 남하하며 확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부터는 최고 수준의 방역태세를 가동하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남북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삼고 확산방지를 위한 생석회 차단방역 벨트를 만들었다. 농협은 접경지역 축협 5개소를 통해 생석회를 신속히 농가에 공급하고 농가 진입로 등에도 도포했다. 접경지역 외에 각 지자체도 다량의 생석회를 농가에 공급하며 차단방역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생석회는 바이러스 사멸효과가 커서. 구제역은 물론, 조류독감(AI) 차단에도 함께 쓰인다. 북한에서 안내한 돼지열병 방역방법에도 돼지사체를 태워 그 재를 석회와 함께 파묻으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에 따라 돼지열병 최대 수혜가 소독제를 생산하는 화학업체에서 생석회를 만드는 시멘트주로 탈바꿈했다. 전월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소독제주는 대부분 하락세로 전환했다. 우진비앤지, 제일바이오, 대성미생물은 이날 현재 1~2%대 약세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 확산하면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한 대형마트 정육매장에서 한 관계자가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생명력이 높아 70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하거나 특정 소독제로 살균해야 하는데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인정 제품인 버콘 S(1%), 차아염소산나트륨(2%) 등으로 사멸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내놓은 권고 소독제 리스트를 바탕으로 우진비앤지 (1,134원 ▲2 +0.18%), 코미팜 (4,555원 ▼130 -2.77%), 제일바이오 (2,080원 ▼230 -9.96%), 대성미생물 (10,530원 ▼10 -0.09%), 씨티씨바이오 (8,680원 ▼510 -5.55%), 이글벳 (5,210원 ▲30 +0.58%)의 수혜를 점쳤다.
이날 오른 석회주에 대해서도 방역 확대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석회 역시 돼지열병 방역에 쓰이는 재료인만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석회주, 소독제주 모두 이번 질병으로 인해 매출이 얼마나 늘어날지 예상하기 어렵고 기대감만으로 등락하는 경향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사육 농가의 소독제 구입 확대가 이뤄진 후에는 돼지열병의 근본 원인인 '잔반' 대신 좋은 사료 구입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이후 돼지고기 대체제인 닭고기 관련주가 주목받고, 더 나아가 백신과 치료제 관련주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돼지열병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당국과 축산농가가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방역과 검역 조치 정도다"며 "확산을 막기 위한 방법은 도살처분밖에 없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고, 이를 개발할 수 있는 동물용 백신 및 의약품 개발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